엄마품이 그리운 소년을 위한 “사랑의 카페”

  • 입력 2015.11.23 11:37
  • 수정 2015.11.23 11:38
  • 기자명 노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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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친구돕자”며 뭉친 중학생들의 착한 선행이 가슴 뭉클게 했다.
연주회를 통해 피아노,색소폰,밴드 연주 속에 깊어가는 가을날의 러브스토리들이 울려 퍼졌다.

 
 
또, 바자회와 요리가 취미인 반친구들과 학부모들은 차와 간식거리인 붕어빵,어묵,팝콘,솜사탕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팔았으며, 담임 교사는 숨겨왔던 색소폰 실력으로 제자들을 돕는다. 몸이 아픈 친구의 병원비를 위해 하나가 된 전남 나주시 영산중학교 2학년 1반 얘기다.담임선생님,학생들,학부모들은 20일 오전 11시부터 나주 금성관 인근 찻집인 ‘하늘보기’에서 “사랑의 카페”일일찻집을 열었다.

지난달 병원에 입원한 같은 반 김건우(14)군을 돕기 위한 행사다.
현재 외할머니 손에 자라던 김군은 최근 병을 얻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은 김군은 어머니마저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고 있어 병원비를 내기 어려운 형편이다.김군은 여름방학이 끝난 직후부터 건강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 수업 중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담임교사인 김승식(57)씨는 지난달 중순 김군을 병원에 데려갔다.
김군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심 끝에 김 교사는 일일찻집을 제안했다. 제자들은 “친구가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올 수 있게 병원비를 마련해 주자”는 담임교사의 말에 흔쾌히 동의했다.

자녀와 제자들에게 사연을 들은 학부모와 교직원들도 나섰다.
김 교사는 “ 정든 교실과 친한 벗들과 떨어진 채 쓸쓸한 병실에서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순수한 제자를 위해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의 온기가 전해져 김군에게 재활의 꿈을 심어주고,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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