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팔관회, 3년만에 도로 묻히나

2년동안 용역비만 7천여만원 낭비?

  • 입력 2015.11.23 11:41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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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팔관회 실행용역사업비가 결국 시한을 넘기지 못하고 불용처리됐다.
나주시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동안 기본학술용역으로 7천여만원을 들여 추진해오던 팔관회 용역사업을 올해는 실행계획용역비로 1억원을 편성했다가 사용치도 못하고 폐기처분한 셈이다.

그것도 이월도 아닌 불용처리한 것은 팔관회 자체를 폐기처분한 셈이어서 나주시 행정의 일관성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남기게 됐다.

더군다나 예산까지 세워놓고도 별다른 대책없이 허송세월하다가 시즌 막판에 시간에 쫓겨 사업자체를 포기하더니 대외적인 입장정리도 없이 내부적으로 불용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관계 전문가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그 동안 팔관회에 관한 학술용역을 담당해왔던 관계자는 나주시 행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용역결과 보고회 때에도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니 결국 이렇게 사업을 폐기처분한 것을 보고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사업 자체를 폐기 또는 연기하려면 우리 아니더라도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단 한번의 상의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서운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더군다나 시의회를 통과해 세워진 예산조차 자체 간부회의를 통해 불용처리한 것이 제대로 된 행정인지 의아하다고도 전했다.

이러한 입장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확대간부회의에서 팔관회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도 더 거쳐야하고, 팔관회가 정말 나주시만의 고유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지도 더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주시의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팔관회 용역사업은 나주시 행정의 무능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올해 실행 예정이었던 용역사업도 공무원 한사람에게만 의존 또는 집중되어 오다가 지난 7월 조직개편 과정중에서 공중에 떠 버렸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용역사의 한 관계자는 “3년 동안 진행되어 온 사업이 한사람에게만 집중되어 있다보니 그 당사자 업무가 갈리면서 해당 사업이 캐비닛에 낮잠만 잔 꼴”이라고 나주시 행정시스템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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