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는 기후변화가 원인???

  • 입력 2015.11.23 13:39
  • 수정 2015.11.23 13:41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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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의 금요일, 프랑스 파리에서 13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기후변화와 테러가 왜 연관되어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인류 문명의 커다란 변천 속에 기후변화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으며, 여러 전문가 집단에서 기후변화와 문명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통한 근거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2014년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생활 여건 및 공공시설이 파괴되어 거주환경 불안정해지고 질병 확산으로 난민 발생이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정부의 정치 불안정까지 더해져 테러집단을 확산시키는 극단 이데올로기가 양산되고 있다”고 하였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장관은 “지금의 난민은 ‘기후 난민’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난민이 생긴다는 것은 극단주의 세력 때문만이 아니다. 지금 중동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물도, 식량도 자원도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서로 서로가 살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라고 외교 장관 회의에서 발표했다.

APEC 기후센터에서 연구한 내용을 보면 과거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이 늘어날수록, 기후변화와 인류문명의 변천 사이의 관련성이 점점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인류의 문명은 다양한 기후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고 하였다.

지구 기후는 14,000BC경 마지막 방하기를 끝으로 온난화가 시작되었다. 온난화가 진전됨에 따라 인류문명사에 있어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은 ‘농업의 시작’이었다. 9,000BC경 인류문명의 요람인 비옥한 초생달의 북쪽인 터키의 자그로스 산맥지역에서 발생했다.
 
농업의 시작은 정착생활을 하게 되고, 소유의 개념이 생겼으며, 농업에 의해 증가된 식량의 공급은 종교, 행정 등 비생산적 인구를 가능케 하고, 교역을 발생시켜, 궁극적으로 문명발달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건조화가 점점 더 진행됨과 더불어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인더스 문명 등의 고대문명은 스스로 붕괴하게 된다. 인구가 집중되어 있었던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에 있어서 장기간의 한발은 치명적이었다.

수메르 이후의 아카드 제국의 도시 텔 레이라는 2200BC경 거대한 성벽을 세운 후 갑자기 버려졌다. 극심한 한발은 관개용수의 이용과 곡물의 찬탈을 둘러싸고 수메르 도시 간에 전쟁이 치열해짐과 동시에 이민족의 침략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마야 문명, 그린란드의 바이킹족 등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문명의 붕괴로 이른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많은 경우에 있어서, 벌목, 토양의 황폐화 등 환경파괴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그 문명은 기후변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붕괴하게 됨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알페르트 교수(대기과학)은 “기온이 2.6도 오르면 시리아·이스라엘·레바논 등 연안의 연간 강수량이 40~200㎜로 줄어든다”며 “유프라테스강의 유량은 30%가, 터키 남부의 제이한 강은 40%, 요르단 강은 80%가 각각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4.8도가 오르면 유프라테스 강과 제이한 강의 유량은 70~80% 줄어들고 요르단 강은 거의 말라 현재의 2%만 흐를 것으로 예상했다.
 
“고대의 천수답 농업은 문명 형성을 가능케 하고 비옥한 초승달 지대를 번창하게 했지만, 이런 축복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급격한 기후변화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문명 붕괴로 이끄는 인류문명의 위기일 수도 있고, 보다 높은 단계의 문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림 :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약 3000㎞에 이르는 낫 모양의 회랑 지대로, 지중해 동쪽 해안부터 페르시아만까지 이집트·레바논·서시리아·남아나톨리아·이란·이라크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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