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원작자 30년 만에 햇빛

나주신문 박철환 기자 작사·작곡가로 등재

  • 입력 2015.12.14 11:31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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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혀오는 거센 억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 보았다~(중략) 사랑 영원한 사랑! 변치 않을 동지여!(중략) 너는 나의 동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 1988’에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80년대 운동권 노래 ‘동지가’의 원작자가 나주신문에 재직중인 박철환 기자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 5·18기념재단은 올해 80년대 운동권 노래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통해 당시에 불렸던 노래 중 하나로 ‘동지가’를 선정하고 원작자를 찾아 공식화시켜준 것.

기념재단은 당시 함께 활동했던 전남대학교 지인들과 당시의 정황을 통해 동지가의 원작자가 박철환씨인 것을 확인하고, 소정의 저작권료 지급과 노래가 만들어졌던 당시상황을 소개하는 구술작업 등을 통해 공식화했다.

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이라 작자미상으로만 알려졌던 노래가 30년 만에 햇빛을 본 셈이다.
박철환 기자는 기념재단과의 구술인터뷰를 통해 “1985년 겨울, 전남대학교 재학시절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철야농성을 하면서 만들었던 노래가 ‘동지가’였는데, 이후 전국적으로 불리게 되면서 대학가는 물론 노동계인 파업현장에서도 널리 불리게 됐다. 당시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이라 학교에서도 서로 가명을 썼다.
 
노래를 만들었어도 자신의 이름을 내걸지 못한 시절이어서 함께 활동했던 이들만 내가 이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제는 공식화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이러한 발굴사업을 진행한 재단 측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동지가’는 80년대와 90년대에 각종 집회나 시위현장에서 가장 많이 불렸던 노래 중 하나로, 지금까지는 전남대학교 학생이 만들었다는 설만 있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서울대 운동권 학생으로 나오는 보라양이 카세트를 통해 이 노래를 불러서 재차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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