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팽나무, 관리부실로 폐기

주민들 시행사 관리부실 책임 물어야

  • 입력 2015.12.28 10:45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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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동안 지역의 역사를 지켜봤을 혁신도시내 거목 팽나무가 지난 21일 가지가 잘리고 밑동이 잘리면서 결국 폐기처분됐다.

삶의 터전을 내줘야 했던 원주민들의 상징과도 같았던 고목이 관리부실로 서서히 고사되더니 결국 밑동채 뽑히고 제수명을 다한 셈이다.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옛 흔적이라 할 수 있는 산포면 도민동의 거목인 팽나무가 시행사 관리부실로 고사 직전에 있던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놓고 주민들이 무책임한 관리자를 탓하고 있다.

결국 인재로 빚어진 일이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도민동 거목인 팽나무는 도시개발과정에서 그 자리에 그대로 보존하기로 하고 시행사인 전남개발공사가 관리해왔으나, 최근 중장비를 동원해 흔적 없이 잘라냈다.

거목의 팽나무는 지난여름 본지가 고사 되어보여 취재하자 아직 고사되지 않았다며 수관주사를 놓는 등 관리에 들어갔지만 끝내 고사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고사원인에 대해 “도로개설에 따라 많은 뿌리가 잘려 나간 것이 원인일수 있으나 개발사가 이후 복토를 하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한 탓도 없지 않다”며 “사전에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으나 안타깝게 고사되었다. 개발사에 대체 수목을 식재 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고사목에 대한 대책을 묻자 “고사위기를 알고난후 수천만원을 들여 수관주사를 놓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했으나 고사해 고사목을 제거하고 대체 수목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무책임한 대답으로 대신했다.

팽나무는 지난해 여름 이미 고사된 것으로 봐야한다. 개발사는 이전까지 나무를 살리기 위한 아무런 대책도 보이지 않았다가 본지 보도이후 수관주사와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눈 가리는 식이었다.

팽나무가 고사된 이유는 도로지형이 낮아지면서 뿌리부분이 1/3정도가 잘려 나간 것도 있지만 개발사인 전남개발공사가 나무주변에 1m가까이 토사를 쌓는 등 무책임한 관리에서 고사했다고 봐야한다. 팽나무를 보존키로 했다면, 개발사는 사전에 전문가 의견을 들어 주변에 이식을 했어야 했다.

무한의 가치라 할 수 있는 거목을 이렇게 소홀히 관리해 고사시킬 수 있는 것인지 무책임에 대한 책임한계는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살아있는 거목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건설로 사라지게 되는 마을과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이며, 이주민들이 이곳을 찾을 때 이 나무를 보며 고향땅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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