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도시재생 - 성과와 과제

  • 입력 2015.12.28 11:19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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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신대 조진상교수
▲ 동신대 조진상교수
 나주에서 2015년은 ‘도시재생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12월에 도시재생지원조례가 제정되었고 3월에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만들어졌다. 2개의 주민협의체도 구성되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사업 준비가 있었고 주민공모사업, 2기 도시재생대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다. 도시재생 전략계획과 활성화계획도 수립중에 있다.

주민공모사업은 3개월의 준비 끝에 6월말 첫 출발을 했다. 지난 여름 2개의 주민협의체와 5개의 주민단체가 9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은 동네원예학교, 동네목수학교, 야생차, 에너지, 청소년공연, 문패만들기, 주민교육 등 다양하다. 참여 단체도 나주읍성과 영산포 주민협의체, 기후변화대응교육센터, 두레박 협동조합, 백세건강협회, 에너지포럼, 청소년공동체나루 등이 참여했다.

지난 가을 2기 도시재생대학의 일환으로 마을플래너, 현장활동가양성, 중급목수학교, 게릴라정원만들기, 마을기업 등 5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2기 재생대학은 주민단체의 사무부담과 회계부담을 줄여 주면서 프로그램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재생 전략계획과 활성화계획도 역사도시사업단 주관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도시재생교실’ 6회, 주민설명회 및 보고회 10여 차례, 간담회 5회, 워크숍 3회, 현장포럼 3회, 주민공청회 등 다채로운 방식을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시민과 전문가의 아이디어들이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금년 도시재생의 성과는 다양하다. 첫째,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제고했다. 막연했던 도시재생이 센터의 주민공모사업을 통해서 주민들의 생활속에 실체로 다가서는데 기여했다.

둘째, 교육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네꽃밭, 나무벤치, 스토리 문패 등이 만들어져 작지만 주민들에 의한 도시재생의 결과물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셋째, 주민 단체가 보조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경험을 쌓았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민을 조직화하며 운영하고 회계처리와 보고서 작성 및 발표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프로그램 운영 역량을 키웠다.
넷째, 행정이 스스로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들을 실천에 옮겼다.

나비센터의 나주문화아카데미를 비롯한 문화적 측면의 재생사업, 관광문화과의 서부길 조성사업이나 주민참여방식에 의한 인문학콘서트, 시민소통실의 주민공모사업 등이 다른 부서에서 추진했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업들이다.

내년에 추진해야 할 도시재생의 중요 과제를 2가지 간추리면 첫째, 여러 기관과 부서로 나누어져 진행되는 사업들이 상호 통합·조정되어 중복을 피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누군가가 도시재생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개편·운영되어야 한다.

내년도 도시재생사업은 첫째, 국토부 공모사업을 중심으로 나주읍성권 활성화계획이 구체화되고 그 과정에서 주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2기 도시재생대학 마을플래너과정과 현장활동가과정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활성화계획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둘째, 금년이 주민교육사업과 도시재생계획수립 위주로 진행되었다면 내년에는 시범사업을 통해 도시재생의 물꼬를 틀 수 있어야 한다.

집수리 정비, 한옥지원, 동네쌈지공원, 골목길 정비, 마을미술, 갤러리카페, 체험공방 등을 시범사업의 예로 들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기본적으로 주민참여가 전제되어 있다.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자니 때로는 시끄럽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며 때로는 행정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민의 동의 없이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지속성이 없거나 사업효과를 제고하기 곤란하다. 도시재생은 기본적으로 민선 6기의 주민소통행정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도시재생은 힘들더라도 주민과 행정이 함께 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주 도시재생은 금년도에 본격적으로 물꼬를 튼 셈이다. 내년에는 주민들의 뜨거운 도시재생열기를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 센터, 협의체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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