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眩暈)

  • 입력 2016.03.07 11:23
  • 기자명 나주신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지럼증이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어지럼증 중에서도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으며 자세 불안과 눈떨림(안진)이 동반되는 전정 어지럼증을 현훈(玄纁)이라고 합니다.

임상에서 가장 흔한 어지럼증은 양성자세 현훈(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수초에서 1분 미만의 지속 시간을 가지는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일정한 자세의 변화에 의해 반복적으로 유발되게 됩니다.

양성자세 현훈의 특징은 특정 체위에서만 나타나는 안진(안구가 가만히 있어도 떨려서 초점을 유지할 수가 없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내이의 반고리관에 있는 팽대정(cupula)이나 내림프액(endolymph)에 퇴행성의 조직 파편이 발생하여 이 이동성 결석으로 인해 몸의 자세에 따라 심한 현기증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회전감이 있는 현기증이 나타나며, 특히 베개를 베거나 목을 구부렸다 위를 쳐다보는 행동을 할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발생합니다. 이때 오심, 구토, 두통,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거의 모든 환자가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과 구토를 느끼지만, 회전감 있는 현기증은 1분 이내로 짧게 지속되며, 대개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곧 증상이 사라게 됩니다.

머리의 위치를 급격하게 바꾸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양성 현훈이 발생하는 남녀의 성비는 1:1.6~2 정도로, 여자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현훈(眩暈)은 머리에 무언가를 뒤집어 쓴 것 같고 어지러우며, 눈이 아찔하고 귀가 먹은 것은 하실상허(下實上虛)라고 하여 상기(上氣)가 부족해 상부가 허하면 어지럽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어지럼증에 쓰이는 대표적인 한약재로는 택사와 백출이 있습니다. 택사는 체내에 쌓인 습(濕)을 제거하고 이뇨작용을 통해 노폐물을 내보내며, 체내 담음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이뇨와 혈압과 혈청지질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관상동맥질환 등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백출은 비위(脾胃)기능을 도와 체내 수분대사를 조절하여 담음을 제거하고, 소화력을 좋게 해주는 한약재입니다. 택사와 백출을 배합하면 체내 담음과 현훈(眩暈) 증상을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통증은 있는데, 양방 CT, MRI 검사상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경우 한약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