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불발로 지역 언론사도 정치 한 복판에

유권자 알권리 놓고 갑론을박 ‘성명전’

  • 입력 2016.03.28 11:21
  • 수정 2016.03.28 11:22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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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나주지역 4개 지역신문사(나주신문, 나주토픽, 나주투데이, 전남타임스)가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한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가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 측의 참여거부로 무산되자 후폭풍이 만만찮게 터져 나오고 있다.

 
 
정작 손 후보는 뒤늦게 실무를 담당했던 해당 기자에게 여러 가지 근거 없는 것들이 와전된 가운데 일부 오해가 있었다는 유감의 입장을 전해왔지만 과정에서 서로에게 적잖은 상처를 입힌 상태다.

게다가 손 후보 측에서는 토론회 주최 측과 사전에 합의도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불참사유를 뒤늦게 거론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후보자 초청토론회는 해당 언론사와 국회의원 후보자들 간의 사전합의 자체가 없었다.
토론회 주최 측은 토론회 일자와 토론회 장소를 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참여를 정중하게 요청했으며, 후보자들은 거기에 따라 각자의 입장을 정하는 방식이었다.

신정훈 후보 측은 토론회 당일 중요한 스케줄이 있다며 주최 측에게 토론회 일정변경 검토를 요구했으나 주최 측이 응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정책토론회 실무를 당당했던 김양순 편집국장은 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금주 후보 측 관계자가 ‘특정 언론사의 과거 선거관련 이력과 패널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 측에게도 토론회 불참을 종용한 것을 두고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권자들에게 정정당당하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고, 정책과 비전을 공개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토론회여서 정치신인들이 도리어 반겨야 할 판에 손금주 후보가 불참한 것은 후보의 선거캠프에 정치꾼들이 지역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신정훈 후보 측도 즉각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정책검증과 함께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초청 토론회에 불참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이나 비방에만 관심 있는 것 아니냐”는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손금주 후보 측도 즉각 반발했다.
손 후보 측은 “후보가 거절하지도 않은 토론회를 마치 손금주 후보가 무산시켰다는 허위사실을 발표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신정훈 후보가 왜곡된 성명서로 자신의 불편한 진실을 덮으려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했던 4개 신문사도 공동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지역에서 지면을 발행하고 있는 4개 지역 언론사가 지난 1월부터 편집국장들이 사전모임을 갖고, 총선과 관련해 유권자들의 알권리 충족과 보도원칙 등의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후보들이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마련했는데, 특정후보측이 과거전력과 패널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로 토론회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불참사유에 대해서도 “각 당의 입장에 따라 불참이냐 참여냐를 결정하면 될 것인데, 시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될 토론회 자체를 정치적으로 편협하게 해석하며 타 후보에게도 불참을 종용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민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통해 유권자들의 알권리 충족과 건전한 정책선거 풍토조성에 앞장서고자 했던 해당 4개 지역신문사는, 여론을 호도하고 지역민들을 무시한 특정후보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와 맞물려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그 이전에 당일 토론회가 취소된 것도 모르고 토론회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는 지역신문사가 사과광고를 게재키로 하고, 이후 해당후보의 선거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가능한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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