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무산 유감

  • 입력 2016.03.28 12:18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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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발행을 하고 있는 4개 신문사가 공동으로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기획했지만 한 특정후보의 반대로 무산됐다.

나주지역 특성상 지면발행을 하고 있는 4개의 신문사가 공동으로 선거를 앞두고 후보초청토론회를 기획하는 것도 획기적인 일이었지만, 한 후보의 반대로 토론회가 무산된 것도 획기적인 일이다.

그것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후보측의 반대가 아니라 이러한 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신인정치인이 거부해 무산된 것도 획기적이다.

어쩌면 가장 적극적으로 토론회 장을 활용해야 할 정치신인 후보가 되려 그러한 자리를 거부한 것은 참모들의 판단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까지 가질만한 사항이다.

어찌됐든, 4개 지역신문사가 유권자들의 알권리와 흑색선거나 비방선거가 아닌 정책선거조성을 위해 기획된 토론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4개 신문사가 4월 13일 실시되는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정치 관심도를 높이고 각 정당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 개인적인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됐고, 또 토론회 결과는 지상중계를 통해 보도할 계획이 모두 좌초된 셈이다.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측에서는 20일 참가의사를 밝혔으나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측 관계자는 특정 신문들을 거론하며 “신정훈 후보측 신문이라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거부한 사항이다.

그런데 토론회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파장이 발생했다.
각자 후보들간의 선거전략상 토론회 참석이나 불참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각 후보들 진영의 유불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토론회에 무작정 참석하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정치적 셈법에 따라 얼마든지 불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금주 후보측의 불참사유는 이러한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불신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지역신문에 대한 불신은 차지하더라도 과거 전력이나 대표성까지 운운하고 심지어 토론회를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몰아붙이며, 마치 토론회 불참이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주최측의 문제라는 식으로 호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한 분노감을 느낀다.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신정훈 후보측에서 스케줄상의 이유로 토론일정 변경을 요구했지만 주최측에서는 단호히 거절했다.

패널선정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위해 학자중심으로 4개사가 합의해 선정했고, 보도방식도 공동보도라는 원칙을 세워 4개 신문사가 공동지상중계를 합의하고 진행했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4개 신문사가 광고까지 해가며 추진한 토론회가 결국 무산됨에 따라 당일 토론회가 열릴 줄 알고 행사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시민들에게는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옛날과 달리 지금은 대규모 합동유세전도 없고, 후보자들끼리 차분하게 자신의 정채과 비젼을 제시하는 공간도 없다.

엄격한 선거법 때문에 흔히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깜깜히 선거판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와중에 후보자들 전부 한자리에 초청해 차분하게 토론할 수 있는 자리는 어렵기도 하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소중한 알권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리다.

이러한 자리를 손금주 후보측에서는 언론사를 상대로 과거전력이나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인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이런 공개적인 토론회 자리를 마련한 언론사에게 되려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가 아니라 불신만 남긴 셈이다.

본인의 자질 부족인지, 선거 참모들의 역량부족 탓인지 한번쯤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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