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입력 2016.04.04 11:22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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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13일이면 나주화순을 책임질 국회의원이 선출된다.
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이야기지만 선거는 꼭 시대담론 또는 시대정신이 반영된다.

그렇다보니 선거를 치룰때마다 이슈가 등장하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그에 따른 바람 또는 돌풍이 불곤 한다.

자칭 선거전문가라는 이들이 선거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여러 가지 요소를 중요시한다.
대게는 선거의 핵심요소로 구도, 인물, 정책, 조직, 바람, 돈 등을 들먹이며 필요충분 요건을 따지기도 한다.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필자는 그 중에서 구도(또는 프레임)를 가장 중요한 핵심, 또는 변수로 놓는다.

각 호보진영에서는 이번 선거를 놓고 어떤 구도를 짜야하는지 밤셈토론을 한다. 지금은 흑백사진처럼 퇴색해 되어버렸지만 예전에는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전체 선거판을 좌지우지했었다.

이후에는 ‘참신 대 구태’라는 인물론을 반영하거나 정부에서 선거때마다 써먹는 ‘안보 대 혼란’이나 ‘종북논란’도 프레임 선거의 일종이다.

이렇듯 선거판 구도(프레임)는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선거판을 좌우할 최대 상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각 후보진영에서는 자신들의 후보가 가장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는 선거판, 일명 구도(프레임)를 짜는데 날밤을 세는 이유다.

하지만 작금의 나주화순 선거판을 들여다보면 딱히 프레임이 잡히지 않는다.
‘인물론’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책’선거도 아니고, 연일 흑색선전만 난무하는 것 같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민주화 투쟁을 하다 옥살이 한 후보에게 전과자 논리를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 이 분들이 과연 선거프레임에 대해 전문적 지식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지난 2일자 연합뉴스의 각 당별 우세지역 보도를 보면 호남지역에서 나주화순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이 현역 의원인 신정훈 후보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선거판 자체를 제대로 세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나주화순의 경우 ‘적대적 선거판’이라는 역사가 끊임없이 되풀이되어온 지역이다.
철저하게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진영논리가 유권자들에게 정치혐오까지 일으킬 정도로 생채기가 많은 곳이다.

10여년 넘게 고소고발이 정치로 인해 발생했고, 의향 나주라는 너무나 멋진 전통의 정신까지 정치로 인해 훼손된 지역이다.

끊임없이 편을 갈라야하고, 상대편은 무조건 악으로 규정하는 선거판 자체가 구태가 되어버린 지역이 바로 나주화순이다.

이러다보니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선거구도가 제대로 만들어질리 없다. 프레임이 없는 선거가 되버렸다.
정치로 인해 일반 시민들까지 편이 갈라진 나주화순.

정치로 인해 일반 시민사회까지 척박해져버린 지역을 또 다시 정치가 온갖 흑색선전과 고소고발로 물들이고 있는 한 지역에 희망은 없다.

각 후보, 또는 후보진영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서로 상대방 후보 약점이나 물어뜯지 말고, 자신의 장점부터 내 놓으라. 유권자들도 질린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벌써 20년째 이러고 있다.

선거가 지역에 미래희망을 줘야지 생채기만 남기고, 지역정서까지 훼손시켜서야 되겠는가?
또 다시 어느 대학생이 유투브에 올려 화제를 낳았던 내용을 언급한다.

“상대후보 욕하는 후보만 찍지 않아도 대한민국 정치 50%는 깨끗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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