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키워드로 보는 4.13총선 나주·화순 후보자

  • 입력 2016.04.04 18:12
  • 수정 2016.04.04 18:22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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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종우 후보 ‘1조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 ‘빛가람’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 ‘사람’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3총선 나주·화순 선거구 후보자들이 각양각색의 명함을 통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명함은 후보자 자신의 공약과 이력 등을 유권자들로 하여금 간단·명료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고, 보관이 용이해 선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홍보수단이다.
특히 명함 앞면에 나타나는 후보자 슬로건 즉, 명함 키워드는 후보자 별로 많게는 2~3개로 구분 제작돼 지역별 또는 세대별 유권자 층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배부되곤 한다.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까지 나주·화순 선거구에 출마한 세 후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다양한 이력, 핵심 키워드로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 하고 있다.
세 후보자의 명함을 자체적으로 하나씩 선별해 간략히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정부와 중앙당이 인정한 1조원 예산시대!’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

 
 
 
 










기호 1번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는 지난 2014년 7.30재보궐 선거 당시 전면에 내세웠던 ‘1조원 예산’을 이번 총선에도 핵심 키워드로 사용하고 있다.
지역에 1조원이라는 예산 폭탄을 내리겠다고 공언 중인 김 후보는 정부와 중앙당이 인정한 여당 후보로써의 강점을 명함에서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

7.30 재보선에서 여당후보로 22%라는 다소 이례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김 후보는 현)집권당 호남 낙선국회의원 후보 중 최고득표율 보유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새누리당 나주·화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한 1982년 전국 최초 수세거부운동의 창설위원이라는 점, 동강농협조합장 8년 역임, 민선 농협중앙회장 전남출신 최초 2회 출마 경력 등을 명함에 표기해 농민 이미지를 앞세워 농촌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순천·곡성 지역에 여당 깃발을 꽃은 7.30재보선의 사례처럼 ‘나주판 이정현’이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빛가람을 키울 진짜 일꾼’ 더불어 민주당 신정훈 후보

 
 

나주·화순 현역 의원인 신정훈 후보는 지난 민선3~4기 시장 재임시절, 빛가람 혁신도시를 나주로 유치한 장본인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며, 나주시 20개 읍·면·동 중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빛가람동 표밭을 겨냥하고 있다.
명함 뒷면에 표기된 ‘혁신도시를 행복도시로’라는 문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빛가람동 최대 현안으로 손꼽히는 교육문제(직장 맘 보육, 사립명문고 설립, 공동학군제 등)와 복지(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와 함께 글로벌 에너지 허브 조성,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 등을 혁신도시 주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지난 선거 개소식에서도 신 후보는 “공공기관 이전이 혁신도시 시즌 1이였다면, 이전기관과 지역경제가 상생하도록 만드는 작업은 혁신도시 시즌2에 해당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연소’라는 수식어는 신 후보에게 뗄 수 없는 존재다. 신 후보는 당시 무소속 신분으로 전국 최연소 전남도의원(2선. 31세)과 최연소 시장(2선, 38세)을 역임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농민회 출신이기도 한 신의원은 현)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광주·전남 외 지역 출신의 빛가람동 전입자들 사이에서 지역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게 혁신도시를 위한 공약을 최우선으로 한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신 후보가 ‘빛가람을 키울 진짜 일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람을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

 
 
 
 










판사출신이자 정치신인인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는 ‘젊고 깨끗한 판사출신 영입인재’라는 수식어로 나주·화순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강면 출신인 손 후보는 정치신인이라는 신선한 이미지 속, 화려한 이력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대 국문학과-서울대 법학대학원 법학석사를 졸업·이수한 손 후보는 서울행정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현)법제처 국민법제관, 현)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 학업적, 직업적 엘리트 이미지를 명함에 부각시켰다.

또한 ‘사람을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는 슬로건은 기존의 정치판을 깨고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겠다는 국민의당 성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전국의 국민의 당 후보들의 명함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적 특징은 바로 안철수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손 후보 역시,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통해 2-30대 젊은 세대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안철수와 당이 선택한 영입인재인 점을 강조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저격하고 있다.
한편, 손 후보의 출사표를 놓고 ‘금의환향’이냐, ‘굴러온 돌’이냐 지역 유권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비주류로 구분되는 기존 정치인, 정당인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결과적으로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여론의 관심이 높다.

정치신인인 손 후보가 광주·전남에 불어 닥친 국민의당 바람에 힘입어 나주·화순 지역의 정치적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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