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화순선거구, 혼탁지역 도내 2위

도 넘은 비방 흑색선전에 유권자도 냉담

  • 입력 2016.04.11 09:42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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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앞으로 다가온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정책이나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하는 선거는 사라지고 비방과 흑색선전만 난무해 유권자들마저도 눈살을 찌푸린 선거판이 되어버렸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4일자로 나주화순선거구의 선거혼탁지수가 도내 2위에 속해 막바지 특별단속에 나서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과열된 양상이다.<관련기사 10면>

그중에서 가장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것이 도를 넘은 비방과 흑색선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제시보다는 상대방의 인신공격성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선거를 치루고 있다는 유권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특히, 민주화 투쟁으로 옥살이를 해서 정부에서 민주유공자로까지 지정된 후보에게 전과자라는 딱지를 붙여 파렴치범으로 몰아붙이는 흑색선전이 대표적이다.

혁신도시가 건설됨에 따라 가족과 함께 나주로 이사와 삶의 터전을 잡은 LH아파트 입주민 최 모씨는 “서울에서 이런식으로 선거운동하면 다들 고개를 돌린다. 나주가 시골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심하다. 아파트 입구에와서 확성기를 틀고, 자신들의 정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후보를 인신공격하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나주가 이런 곳인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이러한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제20회 국회의원 선거를 정책선거로 만들어가자는 제안서를 후보들에게 제출하고,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선거현장에서는 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두른다.

또 다른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이번 막말 비방선거전을 두고 비방선거와 흑색선전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후보들에게 경종을 울리자는 취지의 입장발표나 성명발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도 “내용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흑색선전을 구분하는 잣대가 모호한 측면이 있어서 시정이나 경고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가 않다. 도를 넘은 부분에 대해서는 결국 검찰고발이나 수사의뢰가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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