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지싸기 불량작업에 멍드는 농심

몇장씩 포개넣거나 인근 하천에 버리기도

  • 입력 2016.06.13 10:38
  • 수정 2016.06.13 10:43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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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지싸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외국인 작업반들이 봉지싸기 인건비를 좀 더 많이 받기 위한 불량작업으로 농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배과수 농가들은 외부인력을 통해 배봉지싸기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업반들은 보통 작게는 10여명부터 많게는 30여명에 이르는 작업반들을 꾸려 과수농가들의 배봉지싸기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이런 팀만 수십개 팀이 활동중이며 구성원들도 인근 광주지역을 비롯해 영암, 해남까지 다양하다.

배봉지싸기는 예년부터 일당제가 아닌 한 봉지당 60원부터 65원까지 받고 있어서 하루 작업량이 평균 2,500장임을 감안할 때 하루 인건비가 16만원이 넘어간다.

그래서 일부 작업반들이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과수농가 모르게 배봉지를 버리거나, 위 사진처럼 배봉지 안에 여러장을 포개넣어 싸는 경우가 발생한다.

과수농가 입장에서는 수십명이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고, 일인당 몇장을 쌓는지 배봉지를 가져가는대로 기록할 수밖에 없어서 실제 이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런 상황을 악용한 것인지 올해 배봉지 작업반으로 외국인들까지 합류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공산면의 A씨는 지난 4일 배봉지싸기 작업을 마치고 뒤를 정리하면서 기막힌 일이 발생했다며, 사진과 함께 사연을 제보했다.

A씨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섞여서 작업반들이 들어와 일을 했는데, 일부에서 배봉지 안에 몇장을 겹쳐서 포개넣거나, 근처 하천에 멀쩡한 배봉지를 버리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일부지만 이런 양심불량한 사람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을 더 힘들게 한다고 제보했다.

동강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동강면의 과수농가 B씨는 “일손이 부족한 농촌현실을 악용해서 돈벌이에만 급급한 몇몇 인부들 때문에 농민들 가슴만 멍든다”며, 이런 피해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농가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분개했다.

나주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런 사례가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제보해야 하는데 농가들이 바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인지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피해금액에 관계없이 억울한 일이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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