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시장 생일선물로 황금열쇠 물의

5급 간부상조회가 관행적으로 행해져

  • 입력 2016.06.20 09:58
  • 기자명 박철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주시 5급 간부공무원들로 구성된 상조회가 그동안 시장과 부시장에게 생일선물로 황금열쇠와 황금거북을 선물해 온 것으로 들어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행정자치부 감찰에서 드러나 전남도청 소속인 부시장에 대해 전남도에 징계를 요구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감찰 내용에는 나주시청 5급 이상 공무원으로 구성된 상조회가 지난해 5월 강인규 시장에게 시가 180여만원에 이르는 순금 한냥(10돈)으로 만든 행운의 열쇠를 생일선물로 준 것으로 드러났다.

상조회는 전임 시장에게도 생일선물로 같은 종류의 열쇠를 선물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부시장에게는 순금 반냥(5돈)에 해당하는 황금거북을 생일선물로 건네왔으며, 현 이기춘 부시장은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행정자치부의 감찰로 드러나자 강인규 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와 청내 방송을 통해 공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 간부상조회에서 생일을 축하한다고 꽃다발과 함께 선물을 받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행운의 열쇠였다”면서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특정 개인도 아닌 간부상조회에 돌려줄 수도 없어 주저하다 지난 3월에서야 반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 시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맡은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시민여러분과 1천여 동료공직자에게 불명예를 안겨드렸다고 생각하여 직접 사과의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상조회가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애경사가 있을 때 지출하는 것이 비록 오랜 관행이라 하더라도, 청렴을 몸소 실천하고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통해 깨끗한 공직 문화를 바꿔 나가도록 솔선수범해야 할 시장으로서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직사회의 상납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나주시 대호동의 김 모씨는 “관행으로 보기에는 너무 액수가 큰 것도 문제고, 보통 생일케익이나 꽃다발 정도를 주고받는 일반인들에 비하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사실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며, 인사권을 쥐고 있는 단체장이나 부단체장에게 부하직원들이 생일을 빌비로 이렇게 과도한 선물을 한다는 것은 미풍양속에도 해당되지 않는 부정한 행위라고 잘라 비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