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의 암울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 엄마랑 누나랑 금모래빛 뜰에서 갈잎의 노래를 들으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민족적 소망이 담겨 있는 김소월의 동시 엄마야 누나야, 간결한 싯귀에 담긴 강렬한 메시지로 인해 20여명이 넘는 작곡자들이 곡을 부친 그 엄마야 누나야 노래의 첫번째 작곡자가 나주 남평출신 안성현(19210~2006) 선생이다.
일제 강점기에 곡을 부치고 해방 직후 미군정청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음악교재에 올라있던 그 노래는 작곡가가 북한에 있다는 이유로 사라지고 이후 20명이 넘는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엄마야 누나야가 작곡 되어진 가운데 그중에 KBS 경음악단장을 지낸 김광수(1921~1993) 선생이 안성현의 엄마야 누나야를 모티브로 하여 왈츠곡으로 작곡한 엄마야 누나야가 전 국민적 동요로 알려지게 된다.
김양순 전남임스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 김광수의 엄마야 누나야’와 산촌을 베이스 김일동의 노래로, 작곡가 이영조(한국문화예술 교육진흥원 이사장)의 엄마야 누나야와 그리운 금강산을 소프라노 김진희의 노래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All i ask of you를 김일동, 김진희의 2중창으로, 나원진의 피아노 반주로 들었다.
이어서 안성현의 엄마야 누나야와 날라리 아리랑, Happy Together를 나주시립 소년소녀합창단이 합창하였으며 김선철 광주대교수가 만든 새로운 선율로, 안성현의 엄마야 누나야로 시작해 마지막에 안성현의 부용산과 엄마야 누나야로 곡이 끝나게 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새로운 창작곡《2명의 소프라노와 피아노5중주를 위한 엄마야 누나야》와 R.Schumann의 Piano Quintet in Eb Major. Op.44(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pf김고은, vn1김성철, vn2이슬기, va성신애, vc김창현의 협연으로 들었다.
마지막곡은 김선철 작곡의 나주 시민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전석 초대로 이루어진 의미있고 특별한 음악회가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맞이한 이가을에 새로운 정취와 감흥을 느끼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