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축제, 단체장 바뀔때마다 ‘리셋’

단체장 입맛따라가다 지역대표축제 ‘요원’

  • 입력 2016.10.24 10:02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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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대표축제 부제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행정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나주시는 이미 10여년 넘게 대표축제 하나 제대로 육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나주시가 단체장이 바뀔때마다 이전 축제의 맥을 이어가지 않고 새롭게 리셋해온 관행 때문이다.
민선3기 영산강역사문화축제도 나주시 대표축제로 육성한다는 의욕아래 출발했지만 민선5기에 맥이 끊겼고, 민선5기 지역축제 새판을 짜겠다며 시작한 축제 ‘판’도 흐지부지 하다가 민선6기 들어 수명을 다했다.

민선6기는 새롭게 마한문화축제를 대표축제로 여기고 올해 2회째를 맞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주시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동안 행정이 보여준 축제에 대한 관행 때문에 민선6기 마한문화축제도 얼마나 수명이 길지 긴가민가하는 분위기다.

국립나주박물관이 있어서 명맥은 이어질 수 있겠지만 나주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주시가 10여년이 넘도록 대표축제 하나 육성하지 못한 것은 누가 뭐래도 단체장의 사견과 이를 눈치보는 공무원들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단체장이 바뀔때마다 전임 단체장의 그림자를 지우거나 신임 단체장만의 색깔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계속 새판짜기만 한다는 논리다.

그러다보니 나주시는 축제가 몇해 반복되면서 연륜이 쌓이고 내공이 쌓이면서 경쟁력을 갖춰본 경험이 전무하다.

몇 번 시행해보다가 단체장이 바뀌면 없어지고, 시민들 호응이 없으면 없어지고를 반복하다보니 이를 추진할 전문가조차 양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축제 관련자들의 주장이다.

공직사회 내에서도 축제를 뚝심있게 추진할 전문가가 없다는 반증이다,
나주시 인근 지자체인 담양군의 대나무축제, 함평군의 나비축제, 장흥군의 물축제, 보성군의 녹차밭을 활용한 다향축제가 부러울 일이다.

축제 기획을 전문적으로 해온 한 기획사 대표는 “지역의 대표축제는 단체장 입맛에 따라가다 보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못을 박는다.

“지역축제가 성공하려면, 해당 지역의 역사성, 문화성, 특수성, 시민의식 등 총제적인 융합을 통해 축제가 발굴, 기획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이를 뚝심있게 밀고 나갈 추진주체가 공직사회든 시민사회든 확실하게 구성되어 있어야 성공한다”고 강조한다.

축제를 추진할 세력이 단체장의 입맛에 따라 구성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며, 단체장의 눈치를 봐서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빛가람동의 이 모씨는 “나주시가 대표축제 발굴이나 육성을 위해서는 외부 용역이나 공직사회 내부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대규모 설문조사를 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나름 의견을 개진했다.

오는 30일부터 반남 고분군 일대에서 펼쳐질 제2회 나주마한문화축제를 보고 “이 축제는 몇해나 갈까”라고 의구심을 품을 수 있는 시민들의 또 다른 시선에 대해 나주시가 답을 내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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