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 입력 2016.12.19 13:43
  • 기자명 박철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촛불민심을 타고 현대판 육룡이 나르샤가 재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말 조선건국을 앞두고 6명의 인물들이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 제목이기도 하고 세종때 쓰여진 악장 용비어천가에 실린 구절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 뜻을 풀어서 여섯용이 날다는 의미로 고려말 조선건국의 기틀을 세운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이방원 등 6명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각색해 쏠쏠한 재미를 남겼다.

드라마에서는 위 세사람을 비롯해 호위무사 무휼, 삼한제일검 이방지, 그리고 분이까지 가상의 인물까지 포함해 6명을 육룡이라 칭했었다.

어찌됐든, 드라마를 기초로 풀어쓰자면 고려라는 거악에 맞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육룡이 우여곡절 끝에 조선을 건국하고 건국한 조선의 태평성대를 위해 또 따시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슬픈 역사까지 포함된 이야기다.

최근 최순실이라는 전대미문의 판도라가 열리면서 대한민국은 역사적 분기점에 서 있는 형국이다.
국민들은 촛불로 청와대를 에워싸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그리고 그 국민들의 틈바구니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외치는 육룡들이 촛불민심과 함께 나르샤를 준비하고 있으니 현대판 육룡이 나르샤가 재현되고 있다고 필자가 해석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과연 여기에서 현대판 육룡들이 누구일까에 대해서는 각자의 정치적 식견과 관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누구누구라고 대입하는 것은 미루기로 하고 딱 한사람만 언급하기로 하자.

바로 성남시장 이재명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현대판 육룡이 나르샤의 한 주인공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시장이 공석이든 사석이든 최근 언급하고 있는 주장이나 말들이 마치 육룡이 나르샤를 연상시키는 대목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대부분의 야당 지도자들이 촛불민심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탔다고 표현된다면, 이재명 시장은 촛불민심에 올라탄 것이 아니라 촛불민심을 불러일으킨 이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도 그만의 차별성이 보인다.

각설하고 이재명 시장이 어느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와 자신을 비교해 변방의 장수와 한양의 선비라는 상징적 표현을 주장한 것을 풀어보자.

자신이 변방의 장수라면 문재인 후보는 한양의 선비라며, 현 시국에서는 구태라는 거악을 직접 뿌리뽑을 손에 피를 묻힐 장수가 필요한 시국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자 핵심 요점이다.

얼핏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이방원을 떠올리는 대목이다.
조선의 3대왕 태종 이방원은 형제의 난까지 거치며, 왕권강화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세력들을 처형하고 이후 제4대 임금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태종 이방원이 손에 피를 묻혀가며 거대악인 고려라는 묵은때를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에 세종이라는 위대한 왕이 탄생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뒷 배경에 숨어있기도 한 대목이다.

그의 주장뒤에 숨은 뜻이 이재명 바로 자신이 이방원이 되어서 손에 피를 묻혀가며 구태를 완전히 뿌리뽑고 이후에 세종같이 인품이 훌륭한 문재인 후보가 뒤를 이어야한다는 주장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과연 이재명 시장이 친일부역자를 비롯해 군사독재 부역자들까지 역사청산을 하는데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힐 수 있을까?

현대판 육룡이 나르샤가 지금 대한민국을 들뜨게 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