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상반기 정례인사

  • 입력 2017.01.02 13:43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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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시장 민선6기 임기 일년반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번 상반기 승진과 전보인사를 단행했으나, 인사 결과를 놓고 공직사회의 의견이 달라 적잖은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총무국장에 농업기술센터 채모 소장이 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김용욱 총무과장이, 의회사무국장에는 김관영 소통실장이 자리를 꿰찼다. 두 승진 국장은 62년생으로 4.5년 선배들을 제치고 승진에 성공했다.

이러한 상반기 인사를 두고 예측하지 못한 결과로 강시장의 인사 스타일이 아니라는 말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연공서열을 중시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시장은 탕평책이라는 미명아래 최대한 정치적 해석을 뒤로하고 공직사회 시스템을 존중하는 인사스타일을 유지해왔다.

정치적으로 표현하자면 전 정권의 부역자들까지도 실력과 탕평이라는 명분으로 전진배치시켰고, 당연히 물러날 것이라고 예측한 인사도 연공서열을 중시한다는 취지로 인사를 단행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칼을 휘둘렀다. 김오재 국장이 조기명퇴라는 명분을 제공해줬고, 당연히 순번을 따를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순번을 기다리다 퇴임직후에 국장을 달아주고 명예롭게 공직사회를 마감할 것이라는 공식을 깬 것이다.
강 시장 입장에서는 국장급이면 떨어지는 낙엽만 조심하면 된다는 놀고 먹는 고참이 아닌 이제 일을 해야하는 국장이라는 풍토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린다. 공직사회 내에서는 조기명퇴에 따른 기회의 확대로 반기는 반응이다. 적체해 있는 장애물이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거기에 전 국장들의 조기명퇴로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한편 나이 많은 사무관들은 실망스러운 분위기다. 더 이상의 승진 길은 없어 보여서다. 사무관급 관리자들이 무슨 의욕으로 일하겠느냐 가뜩이나 업무에 따른 각종 송사에 사기가 꺾여있는 터에 이번인사와 같이 충성도에 따른 승진인사는 잘못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밖에서 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연공서열을 무시하고 젊은 층을 발탁한 것은 사무관급 이상의 승진 적체를 해소하고 단체장의 충성도에 따른 활발한 공직자 자세를 보여 달라는 인사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앞서 국장급들이 조기명퇴 선례를 보였기에 이번 인사에서도 연공서열을 중시했다면 의견이 없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사무관급 이상 인사는 강시장의 재임기간 일 년 반을 남겨놓고 충성도에 따른 인사로 보이며 과감한 발탁인사로 그동안 연공서열을 중시한 평탄 인사가 시정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주시가 밝힌 승진인사 기준 업무추진능력, 시정기여도 및 경력 등을 고려했으며, 그동안 시민과 조직을 위해 묵묵히 일 해 온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인사를 했다지만, 특정과의 경우 전문 직렬을 무시한 자리도 있다.

아무리 잘한 인사라도 한쪽에선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인사기준은 전문 직렬을 중시해 개인의 업무능력에서 나오는 실적과 충성보다는 공헌도를, 공직자간의 원만한 인간관계 등을 반영한 인사가 이뤄지는 것이 탕평인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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