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평화의 소녀상, 작품성 놓고 ‘홍역’

보편적 타당성 획득에 실패한 작품이다 ‘혹평’

  • 입력 2017.01.31 10:57
  • 수정 2017.01.31 10:58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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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나주역 앞에 설치된 나주 평화의 소녀상을 놓고 지역사회가 적잖은 홍역을 앓고 있어 주목된다.
논란의 단초가 된 것은 소녀상 이미지가 국민들이 쉽게 납득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먼 작품이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작가들 내에서도 나주 평화의 소녀상은 작가의 취향만 강조됐지, 정작 작품이 가져야 할 역사성과 국민들이 이것을 보고 느껴야 하는 보편적 감성들이 무시된 작품이라는 냉혹한 평가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작 곤혹스러워진 곳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추진했던 시민단체다.
불똥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본부에도 미쳐 SNS상에 처음부터 진행과정을 밝히라는 내용의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이에 건립운동본부에서는 작가선정 과정과 예산집행 내역 등을 공개하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진위원회가 예술적 전문성 등이 없어서 미쳐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건립운동부 대표자들이 창작예술품에 대한 이해가 높지 못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보편적 정서까지 고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건립운동본부의 입장과 달리 나주 평화의 소녀상 이미지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타 지역과 달리 나주 평화의 소녀상 인체비율이 서구적이라는(머리가 너무 작은 느낌) 지적에서부터, 얼굴의 조형성이 소녀상 같지 않다는 지적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반 국민들에게 광범위하게 인식되고 있는 부산 평화의 소녀상(단발머리, 육등신, 어린 소녀 얼굴)이 보편성을 획득하면서, 나주 평화의 소녀상은 너무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즉 평화의 소녀상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를 작가의 취향이 넘어서면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나주 평화의 소녀상은 작가의 취향이 국민들의 보편적 타당성을 넘어선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논란을 두고 일부 작가들의 견해차이로 보는 입장도 존재한다.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입장과 평가, 이해타산에 따라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립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 차시에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좀 더 폭넓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단순 예술작품이 아니라 나주의 상징성, 역사성,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이뤄진 사업이니만큼, 후대에 오점으로 남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백지로 놓고 어떻게 할 것인지 대중적 여론이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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