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GO

  • 입력 2017.05.02 17:37
  • 기자명 박철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나주시는 타 시군에 비해 행복한 고민에 빠진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혁신도시라는 거대한 성장동력이 자리잡게되면서 한전을 비롯한 거대한 공기업 본사가 나주로 이전하게 되면서 적지않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고, 타 시군에서는 상상도 못할 만큼 잠재적 미래상 또한 가지고 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기업들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모토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으며, 그러한 수혜를 적지않게 누리고 있는 것 또한 나주시의 복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주시 행정이 수동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한국전력이 나주를 거점으로 에너지밸리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펼치겠다고 말하고, 전라남도 또한 나주시를 새로운 에너지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말하고 있다. 나주시는 가만히 있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에서 행정이 수동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에서 나온 말일게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에너지밸리만 놓고 보더라도 결코 나주시만의 사업이 될 수 없다. 태생적으로 한국전력이 광주시와 엮어져 있고, 광주시 역시 에너지밸리의 핵심사업을 나주에게 온전히 내주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전력 본사가 나주에 있다는 명분을 제외하면 나주시는 광주시와 힘겨운 정치, 경제, 문화적 경쟁을 펼쳐야 하는 구조다.

전남도 역시 마찬가지다. 전남도민 전체의 지지를 먹고사는 도지사가 나주시만을 위한 별도의 대책을 내놓을리는 만무하다. 되려 나주시는 혁신도시가 있다는 이유로 각종 사업에서 역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 그것이 현실이고 그것이 정치라면 정치다.

그래서 나주시가 현재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바로 주체의식이다.

결코 나주의 미래를 한국전력이 또는 전남도가 또는 중앙정부가 챙겨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몫을 우리가 챙기지 않는한 최고의 기회가 찾아온 나주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전라도 정명 천년이 되는 해다.

전주와 나주를 합쳐 전라도라 명명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내년이 바로 정명 천년이 된다는 것은 사실 대부분 모르고 있다.

전라남도나 전라북도가 중심을 잡고 천년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겠지만 그보다 우리 나주가 먼저 중심을 잡았으면 한다.

우리가 바로 주인이니까?
에너지밸리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이나 에너지기업들이 결코 나주시를 에너지밸리의 중심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우리 나주시만의 목소리가 있어야하고, 나주시만의 명분도 있어야하고, 무엇보다 나주시만의 우선적인 자구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전기자동차를 타 시군보다 월등하게 많이 배급한 점은 높게 살 만하다. 이렇듯 조그만 노력들이 계속해서 축적되면 명분이 만들어지고, 역사가 만들어진다.

에너지밸리는 한국전력이나 전남도 그리고 광주시의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 나주시의 일이요, 우리가 치고 나가야한다.
시쳇말로 “닥치고 GO”해야 우리것이 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