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재탄생, 문화재 복원과정 공개

나주박물관, 복암리 3호분 옹관 복원작업 일반 공개

  • 입력 2018.02.26 14:08
  • 수정 2018.02.26 14:09
  • 기자명 정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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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가면 전시품들은 항상 깨끗하게 정리된 전시실의 전시장 속에 정돈되어 있다. 전시된 문화재들도 대부분 온전한 것들이고 깨지거나 일부만 남은 파손품들은 많지 않다.

모든 문화재들이 이처럼 완전한 상태로 땅속에서 발견되거나 발굴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땅 속에서 나온 문화재들은 오랫동안 흙 속에 묻혀있었던 탓에 대부분 깨진 것들이고 조각만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 이렇게 불완전한 상태로 햇빛을 본 문화재들은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재 전문기관에서 보존과학자들의 손에 의해 원래의 모습으로 되살려지는 것이다.

이를 문화재의 보존처리 혹은 문화재 복원 작업이라고 부른다.
깨지고 손상된 문화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그동안 박물관 보존과학실 등 보존과학자들의 작업공간에서만 이루어져 일반인들이 잘 볼 수 없었던 문화재 복원과정이 실시간으로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되는 행사가 마련된다.

국립나주박물관에서는 이달 19일부터 말일인 28일까지 제2전시실의 보이는 수장고에서 문화재 복원 작업의 전 과정을 일반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문화재의 활용보다는 문화재 보호 쪽에 관심이 더 높았던 우리나라 문화재 분야에서는 보기 드문 공개 행사다. 이번에 복원작업이 공개되는 문화재는 나주 복암리 3호분에서 출토된 대형 옹관 1조이다. 옹관은 독널 또는 독무덤이라고도 불리우는 무덤의 내부시설인데 특이하게 영산강 유역에서 초대형으로 발전한 무덤 시설이다.

흙으로 만든 무덤의 내부시설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40여개의 조각으로 분리되어 출토된 옹관의 조각들은 퍼즐맞추기와 같은 작업을 통해 원 위치를 찾고 조각과 조각 사이를 특수 접착제를 이용하여 접합해 올린 다음 내부를 튼튼하게 보강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이러한 문화재 복원작업의 공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이 박물관이 개관할 당시부터 박물관의 창고인 수장고와 소장품 정리실의 내부를 일반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방형의 보이는 시설 구조를 이용하여 국립나주박물관에서는 박물관 소장품의 정리과정도 일반 관람객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보이는 소장품 정리실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땅 속에서 나온 문화재들이 박물관에 들어온 이후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 즉 문화재의 분류, 등록, 넘버링, 관찰서술, 사진촬영, 보존처리 등 모든 작업과정을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른바 투명한 소장품 정리실인 셈이다.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남은 방학기간 어린이들과 함께 역사와 고대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한번 견학할 만한 행사로 이 개방형 전시를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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