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과 백제의 만남, 나주시-한성백제박물관 교류전

복암리고분전시관에서 풍납토성 출토 유물, 유공장군 토기 등 전시

  • 입력 2018.04.25 10:49
  • 수정 2018.04.25 10:50
  • 기자명 정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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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과 백제의 만남이 나주에서 이뤄진다. 나주시가 복암리고분전시관(관장 이정호 동신대교수)에서 서울 한성백제박물관과의 교류 특별전 ‘남도마한, 백제와 만나다’를 개최한다.

6월 17일까지 운영되는 특별전에는 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 백제가 한강유역에서 웅거하던 시기(한성기)의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과, 복원을 마친 나주 복암리고분 금동신발 등이 전시된다.
특히 왕성(한성)에서 무려 1,600년 만에 고향으로 귀향하게 된 유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풍납토성 내 우물 제사터에서 출토된 독특한 모양의 ‘유공광구소호’와 ‘유공장군 토기’ 2점이다. 이 토기는 백제에서 제작되지 않은 영산강유역 고대세력의 표상적인 유물이다.

즉, 백제 왕성 제사에 영산강 유역 남도마한세력이 함께 참여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토기 용도는 액체를 보관하고 운반하는데 쓰였다. 전문가들은 영산강 물을 백제 왕성으로 운반해, 왕성 우물에 합류시키면서 상호 맹약의 의식을 지냈을 것이라 추정한다.

한편, 나주 복암리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도 이번 특별전을 통해 원래의 화려한 모습을 선보인다.
복암리고분 금동신발은 출토 당시 원형을 잃을 정도로 부식정도가 심해, 본래의 화려한 모습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복암리고분전시관은 나주시, 동신대 영산강문화연구센터와 금동신발 복원사업을 공동 추진, 금동물고기 9수가 장식된 금동신발의 화려한 모습을 되찾았다.

연꽃문양과 거북등문양, 그리고 주렁주렁 매달린 영락 사이를 금동물고기 떼가 헤엄치는 신비스러운 문양은 고분의 주인공의 영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 금동신발은 백제가 지역 맹주의 지위를 인정하면서 보냈던 정치적 관계의 증표로서 남도마한과 백제의 평화적 우호관계를 표상하는 유물이다.

이와 더불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해 복원한 나주 정촌고분 용 장식 금동신발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정호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장은 “남도마한과 백제가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염원했던 평화의 메시지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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