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 입력 2019.01.04 15:26
  • 수정 2019.01.04 15:27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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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보청기 이충원
▲ 독일보청기 이충원
벌써 2018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해에도 많은 난청인들이 저희 난청센타를
방문하셨는데, 그중에 보청기 착용과정에서 생긴 일로 기억에 남는 몇몇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00면에 사시는 할머니 한분이 지금도 기억에 가장 남는데 그분은 자식들이 해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가 도중에 분실한 경우입니다.
 
자식들한테는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가 저에게 사정을 얘기하시고 딱한 사정에 염가로 보청기를 다시 맞춰드린 일이 있습니다. 보청기는 크기에 따라 크고 작음이 매우 차이가 많이 납니다.
 
보통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너무 작은 사이즈의 보청기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작아서 밧데리 교환도 힘들고 땅에 떨어질 경우 눈에도 잘 띄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이 원하신다면 작게 해드리지만 본인이 완전히 적응이 될 때까지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00면에 사시는 한 어르신은 착용당일 아들내외와 같이 오셨는데 보청기를 착용하고 맞은편에 앉은 아들내외에게 작은말로 서로 얘기해보라 하시고는 왜 저 말소리가 안들리냐고 제게 문의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보청기는 정상적인 소리를 난청인이 듣지 못해서 이를 듣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지 정상인도 들릴듯 말듯한 소리를 듣기위해 착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정도의 소리까지 증폭을 한다면 일상생활에서 너무 시끄러워 착용하기가 힘들것입니다.

00군에 주소를 두신 한 난청인은 보청기를 착용해도 소리만 크지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귀가 어두워 진지 10년정도가 지난 뒤에 보청기를 착용하셔서 이미 어음변별력이 바닥치를 보여 착용해도 정상인의 대화는 듣기 힘들고 주변의 소리를 듣고 위험요소(차경적소리등..)로부터 자신의 몸을 방어하는 정도밖에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귀도 너무 나쁘면 보청기를 착용해도 효과가 떨어집니다.

난청인들에게 보청기를 착용해주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전화통화가 들리지를 않아 자녀분들이 전화해도 본인 말만 하고 끊던 전화를 이제는 서로 의사 소통이 된다며 기뻐하고 자제분들이 고맙다고 전화 올때 정말 기분이 좋고 가슴속에 전율이 일더군요.

다가올 한해도 난청인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청각사로써 전문인의 마음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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