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잘 사는 사회! 청렴에서 비롯된다.

  • 입력 2019.10.07 15:30
  • 수정 2019.10.07 15:31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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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선진국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반부패운동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8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7점으로 180개국중 45위에 자리하였다. 덴마크, 뉴질랜드, 핀란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스위스 등 세계최고의 선진국들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이 조사 자료만 보더라도 선진국의 공통자격요건은 인구도, 지하자원도, 국방력도 아닌 ‘청렴도’인 것이다.

19세기말 조선을 방문했던 ‘이사벨라 비숍’이란 영국의 여류 지리학자는 그녀의 저서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이란 책에서 조선사람들은 이웃한 중국이나 일본인에 비해 잘 생기고, 총명하고 명석하다며 조선인의 민족적 우수성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조선이란 나라의 공직자와 관리들이 매우 부패하여 파렴치하고 심지어는 ‘기생충’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나라의 존속과 장래가 심히 걱정된다고 하였다. 조선후기 매관매직을 일삼는 탐관오리들의 부패로 나라가 병들고 훗날 결국 조선이란 나라는 너무도 무기력하게 문을 닫게 되었는 바, 이처럼 공직자의 부패는 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자들은 지속적으로 공직의 부패를 경계하고 있다. 「유토피아」의 저자이며 영국의 정치가인 ‘토마스 모어’는 “돈이 권력을 크게 흔들 수 있는 곳에서는 올바른 정치나 번영을 바랄 수 없다”고 하였고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은 강진 유배기간 저술한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의 본분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세계 유수의 선진국이 실현하고 있는 ‘더불어 잘 사는 건강한 사회’는 공직자의 청렴에서 비롯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K-water는 환경부 산하 정부투자기관으로서 ‘깨끗한 물, 정직한 K-water’를 모토로 내부부패 공익신고제도, 안심제보 변호사제도, 부당한 업무처리여부에 대한 부서장의 협력업체 해피콜 등,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를 제도적으로 재확인함으로써 청렴한 조직의 완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청렴한 공직사회를 이루는 것은 공직자만이 아닌 그 사회 전체 구성원의 몫이다. 사회 저변에 금전과 청탁이 오가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면, 선진사회는 요원할 뿐이다. 이것은 단지 국가의 차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하나의 지역을 한정하여 볼 때도 마찬가지다.

각종 선거에서 후보자와 유권자간에 금품향응이 표와 거래되고 그 많고 적음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현실이 그 지역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면 그 지역은 병들어 있는 것이며, 그 병을 치유하지 아니하고 더불어 잘 사는 선진사회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 정도를 벗어나 반칙을 남발하는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절대 ‘청렴’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며, 그로 인해 발생한 부패의 폐해는 그 거래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의 몫이 되는 것이다. 부패한 조선의 관리들이 반칙을 통해 그들만이 잘 사는 세상을 추구한 결과 나라가 망하고 사회 구성원인 백성들은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점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청렴한 나라와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이 부패를 경계하고 청렴을 생활화한다면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앞당기고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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