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속지 또 속냐?

  • 입력 2020.01.22 17:21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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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속지 또 속냐”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 당 대표의 귀국과 광주방문을 놓고 대안정당 박지원 의원의 멘트다. 불과 4년전 호남을 거점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 제3당으로까지 자리잡았던 국민의 당 창업자가 4년만에 광주에 돌아와 ‘어게인 2016’을 호소한데 대한 멘트치고는 싸늘하다.

그때 호남을 싹쓸이했던 국민의 당은 이제 탈당과 분당으로 공중분해되다시피 한 상태로 당시의 존재감을 찾을 수 없고, 그때 안철수 맨으로 국회에 진출했던 의원들도 사분오열되어 4년전에 외쳤던 새로운 정치라는 가치는 찾아볼 수가 없는 지경이다.

호남에서는 단 한번도 야당다운 야당을 해본적이 없다는 민주당의 오만과 실망감에 대한 지역민들의 오랜 서운함이 일순간 국민의 당 선택이라는 바람으로 작동된 선거가 지난 4년전 선거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림처럼 안철수라는 정치인과 그를 동앗줄로 여긴 정치인들이 자리했고 호남민들은 민주당에 대한 째찍으로 그들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호남인들에게 많은 고민과 그에 따른 책임을 요구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도가 높다는 광주만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에서 대한민국 대부분이 민주당을 택한 전국적 상황과 달리 호남은 제3지대라는 국민의 당을 선택했다.

전국적으로 진보적 흐름을 주도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호남인들의 정기는 사실상 실종된 선거가 2016이었다.
이후 전국적 흐름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포함해 지방선거까지 전국적 주도권을 잡으며 대한민국을 주도했지만 호남은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이 되고 말았다. 대부분 국민의 당 후보로 당선된 호남지역 의원들이 이후 탈당과 분당으로 소수정당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4년전으로 돌아가보자. 2016년도 당시 반민주당을 선택한 호남만의 시대적 상황 중에 한가지를 꼽자면 반 문재인 정서가 있었다.
문재인 후보가 호남홀대론을 했다는 국민의 당 후보들의 선거전략에 문재인 후보가 호남을 잇따라 방문했지만 외면을 당했고 총선 결과 역시 민주당의 참패였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실제로 호남민들은 그렇게 반 문재인 정서에 놀아났고, 결과적으로 전국적인 흐름의 주도권까지 상실했다.

민주화이 성지, 진보정치의 1번지라는 호남인들의 자긍심은 사실상 이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일부 정치인들의 반 문재인 선거전술에 놀아났고, 호남만의 진보성향과 높은 민도가 실은 선거판에서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는 사례만 남겼다.

4년만에 다시 총선이 시작됐다. 4년전과 달리 이번 총선은 민주당의 독주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대신 민주당 후보로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나주화순은 지금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한번 속지 두 번 속냐”는 한 의원의 말을 이제 우리 모두에게 적용해야 되지 않을까? 4년전과 같이 네거티브 선거전술인 특정인에 대한 반대 정서에 놀아나 지역발전의 호기를 놓칠까 두렵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완성과 혁신도시 시즌2라는 나주의 성장동력 확보, 한전공대의 실질적인 안착 등 누가 지역발전의 적임자인지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반 문재인 정서? 이런 거에 두 번 속지는 말자.

대통령이 얼마나 잘하고 있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욕했던 이들을 찾아내 사과부터 받는 것이 먼저인데....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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