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사단 96연대, 수해 복구 지원 구슬땀

지난 10일부터 열흘 간 국군 장병 1100여명 참여

  • 입력 2020.08.28 15:18
  • 수정 2020.08.28 15:19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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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죠. 땀도 많이 나고 더웠는데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그 정도 더위는 참을만했어요”
수마가 할퀴고 간 나주지역에 발 벗고 나섰던 군부대 장병들의 헌신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택 침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나주시 다시면 마을은 10여 일 간 이어졌던 장병들의 도움으로 평화롭던 마을의 모습을 점차 되찾는 중이다.

24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다시면 수해 복구 현장에는 육군 제31사단(사단장 소영민) 향토사단 군부대(96연대)와 해군 등 장병 1100여명이 투입됐었다.

이 기간 나주에 주둔하는 96연대 4대대(대대장 노형곤) 장병 450명을 비롯해 동 연대 △본부대대 240명 △1대대 80명 △2대대 100명 △3대대 80명 △해군 3함대사 160명의 장병들은 뙤약볕 아래 침수 주택 복구에 연일 구슬땀을 흘렸다.

군 장병들의 활약은 민간 자원봉사 인력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더욱 빛이 났다.
지붕이 무너져 내린 창고 속에서 농기계를 꺼내고 주택 지붕에 올라가 있는 냉장고를 치우는가 하면 당장 쓰러질 것 같은 시멘트 담장 철거 작업을 자처하는 등 위험천만한 복구 현장 속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군 장병들은 뙤약볕 아래 드넓은 농경지에 나뒹구는 각종 쓰레기 더미와 힘없이 주저앉은 농작물을 치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스크까지 착용한 터라 작업의 강도는 배가 됐지만 휴식 시간 마을 우산각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막막하기만 했던 복구 현장에 희망과 감동을 전했다.

죽지마을 한 주민은 “자식 같은 군인들이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무거운 짐을 옮기는 걸 보니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주위의 손길 덕분에 수해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집중호우로 나주지역은 총 127동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이 중 다시면은 영산강 지류 하천 제방 붕괴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5개 마을, 주택 78채가 침수되면서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했다.

군부대 장병들을 비롯한 민·관 자원봉사자의 도움의 손길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 127동 가운데 현재까지 106동의 주택 복구가 완료됐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수해 복구 최일선에 선 군부대 장병들의 헌신 덕분에 코로나19 재확산 이전 복구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었다”며 “재난 위기뿐만 아니라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대인 지뢰 제거 작전 등 시민의 안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주는 제31사단 국군 장병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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