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 은행나무수목원의 몰락 정당한가?

핫플레이스에서 하루아침에 골치덩이로

  • 입력 2020.11.27 13:44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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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들의 집단적 민원대상이 되어 지역명소에서 하루아침에 골칫덩이로 전락해버린 남평 은행나무수목원의 사연이 지역사회에 새로운 고민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사연은 은행나무수목원의 대표가 SNS를 통해 최근 인근 지역민들과의 다툼에 대해 하소연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수목원 대표 황 모씨는 “2014년 현 수목원을 구입한 후 매년 관광객이 급증해 지역민들에게 불편을 드렸다. 그러한 과정에 지역민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고, 농산물 공동판매장 등 상생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황 대표는 “특히 가을 단풍철에는 너무많은 인파가 몰려 주차인원까지 투입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코로나 영향으로 인하여 본 수목원도 크나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9월부터는 코로나가 약간 느슨해지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여 저희들도 미쳐 교통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여 동네 주민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하지만 지난 10월 초 지역민과의 물리적 충돌로 인해 사태가 확대되고 이후 피해주민 대책위라는 이름으로 인근에 허위사실을 적시한 현수막 10여개 게시되고 대형확성기를 장착한 트럭 및 트랙터를 동원한 민원으로 수목원 입장에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일방적인 주장과 물리력 행사로 그동안 쌓아온 수목원의 이미지 먹칠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다”는 사연을 게시했다.

이렇듯 지역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평 은행나무수목원 대표가 하소연하기까지는 지역민들의 농번기철 불편이 자리하고 있었다.

은행나무수목원 인근 농지는 진입로가 좁아 관광객이 몰리면 농기계 출입조차 쉽지 않았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진입로마저 폭이 2m가 채 안되는 1차선이며 지금은 위쪽에 확포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수년채 1차선 진입로 하나로 관광객들의 진출입로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관광객은 광광객대로 농민들은 농민대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해 나주시에서 인근에 공공주자차장을 설치했지만 차량을 놓고 걸어가려는 관광객들이 평소에 통제되지 않았고, 올해는 수목원에서 내부에 주차장을 마련하면서 차량들이 직접 수목원까지 진입하려했기 때문에 교통란이 심심찮게 발생했다는 것.

결국 한 지역민이 트랙터로 진입로를 봉쇄하면서 수목원과 지역민들의 갈등이 표면화됐고, 이후에는 대책위가 만들어지면서 전남도와 나주시가 수목원을 위해 특혜까지 제공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특정인을 위한 특혜는 있을 수 없으며,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전남도와 함께 인근도로 확포장 공사를 한 것도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인근 농사를 짓는 주민들과 나주를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공익적 사업이지 특혜사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도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남평 은행나누수목원은 개인 사제를 털어 조성중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고자 설립되어 시작한지 갓 1년된 수목원이다. 막대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아닌 개인의 사재로 운영하는 사립 수목원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미흡한 점이 많지만 마을 주민들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수목원의 진정성을 이해해 달라고 간곡히 주문했다.

한편, 자치단체간에 관광객 유치를 놓고 각종 축제부터 지역명소인 핫플레이스 개발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요즘 추세에 잠재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남평은행나무수목원같은 개인 소유물에 대해 지역사회나 자차단체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를 이번 남평은행나무수목원 사태가 제공해 줬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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