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나주읍성 골목김장 나눔행사 성료

나주읍성 5개 단체 십시일반 기금 모아 60가정에 김치와 양말 전달

  • 입력 2020.12.23 15:32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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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나주읍성 골목텃밭에서 재배한 무와 배추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의 밥상에 올랐다.

12월의 첫 주말인 지난 5일 금남동행정복지센터 옆 은행나무 아래 광장에서 열댓 명의 주민들이 모여 500포기 남짓한 배추김치를 버무렸다.

지난 2015년 나주읍성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김장축제가 지난해부터는 순수 주민 주도행사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주민축제가 아닌 김장나눔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나주시니어클럽(관장 손복남)과 나주교회 제8여전도회(회장 김선영), 비단송시낭송회(회장 이희정), 즐거운도시재생시민모임(리더 김순희), 협동조합 성안사람들(대표 김양순) 등 5개 단체가 뜻을 모았다.

코로나 여파로 김장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정과 복지관 등에서 공동급식마저 중단되면서 끼니를 걱정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최소 인원으로 최소한의 김장을 계획했으나 이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애초 성안사람들과 나주시노인일자리지원센터 참여어르신들이 금계동 텃밭에 가꾼 무·배추로 100포기를 계획했던 김장이 나주시니어클럽에서 제공한 배추 300포기와 봉황면욱실마을공동체가 제공한 100포기까지 더해지면서 총 500포기로 분량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당초 참여단체 분담금 100만원으로 예상했던 양념값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자, 나주교회 나종일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기금을 보태고,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 소식을 접한 미국 뉴욕한인회 허숙희 씨가 고춧가루값에 보태라며 50만원을 보내오는 등 십시일반의 손길이 모아지면서 229만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여기에 나주원예공판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 아무(여)씨는 양념용 배와 사과, 귤 등 과일 3박스를 기부하고, 빛가람동 강 아무(여) 씨는 김장하고 남은 고춧가루 여섯 근을 보내오는 등 시민들이 보내 준 양념재료만도 참깨 3되, 고춧가루 30근, 매실액 18리터 등이 모아져 시민들의 정성과 손맛이 가미된 최상의 김장을 하게 됐다.

사흘 동안 진행된 이번 김장행사에는 50년 주부경력 주봉순 씨를 포함해, 한때 나주 최고의 맛집을 운영하던 서계화 씨 등 요리명인들의 손을 빌어 최고의 김치맛을 선물하게 됐다.

이 날 김장은 9리터 들이 60개의 김치통에 담겨 금남동과 성북동, 그리고 참여단체에서 추천한 독거노인과 장애인가정, 소년소녀가장세대 등에 고급양말세트와 함께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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