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회, 새로운 의회상이 필요하다

후반기 의회, 새로운 의회상이 필요하다

  • 입력 2004.07.10 14:41
  • 기자명 취재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나주시의회 후반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의장단이 구성됐다. 먼저 새 의장단에 축하를 드린다. 그러나 반드시 새겨들었으면 하는 당부 사항도 덧붙이고자 한다.

지난 3대 의회와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 이어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 역시 의원간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이 예외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의장단 구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로 의원간 편가르기가 진행됐으며 불협화음은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앙금이 남아있다.

의원은 지역사회 주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주민을 대신해 의정활동을 해야한다. 개인의 명예와 입신이 우선해서 안되는 이유가 주민을 대표하는 역할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비쳐진 것은 질 높은 의정활동과 의회상을 되돌아보지 않고 감투싸움의 구태로 비쳐져 큰 실망감을 시민들에게 남겼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의회는 화합과 양보로 그 위상을 다시 세워야 한다.

전반기 의회는 전문성은 약간 떨어져도 초선은 초선대로, 다선은 다선대로 의원 상호간 존중과 의정활동에 대한 노력하는 모습들을 나름대로 보여주었다.



또한 지역화합과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집행부를 적절하게 견제하고 감시해 왔다는 후한 점수도 주고 싶다.



이젠 2년이 지나면 의장단 선거보다 의원 지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더 큰 선거가 다가온다.



이미 후반기 의정활동의 출발신호가 울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의회가 출발방식 등을 놓고 후유증을 안고 불협화음을 끌고 간다면 후반기 의회 생산성은 끝까지 가지 않고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의원의 역할과 의회의 위상에 대해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의원과 의회상을 남겨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의장단은 책임있는 역할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진솔한 노력이 요구된다. 패자가 손을 내밀긴 어려워도 승자가 손을 내미는 것은 미덕이며 건강한 의회상을 심기 위해서 당연한 전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의장과 부의장은 단순히 의사봉을 쥔 것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갈등의 골을 가장 먼저 치유해야 하는 것이 새 의장의 첫 번째 책임이다.



그 다음에 새로운 의정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의회를 대표하는 대외적 기능과 집행부에 대한 관계 설정은 그 다음이어도 전혀 늦지는 않다.



의원들의 화합이 전제되어야 질 높은 의정활동과 새로운 의회상을 구현할 수 있다.



의회가 단순히 집행부을 견제, 감시하는 기능에 족하지 않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 생산적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부 정책과 접목시키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뜻을 읽어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서도 의회 밖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의 눈이 의회를 직시하고 있다. 적당주의와 매너리즘이 아닌 능동적이고 개혁적인 후반기 의회상을 기대해 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