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주의 화합을

이번 추석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주의 화합을

  • 입력 2005.09.14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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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추석이다. 일년 내내 고생하며 가꾸었던 곡식을 수확하고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제를 지낸다. 그리고 현대의 풍속이 되어버렸지만 고향을 찾아간다.

도로가 정체되고 10시간이 걸렸네 15시간이 소요됐네 해도 우리는 그 고통을 참고 고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물론 성묘도 빠짐없이 한다. 모두를 용서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일구자고 한다. 추석이 갖는 의미이다.



추석은 예기(禮記)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말이다. 추석을 중추절이라 하는 것은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고유의 말로는 가윗날이라 부르는데 이는 신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유리왕이 신라를 6부로 나누고 왕녀 2인들로 하여 각 부의 여자들을 모아 팀을 구성하였다.

이 두 팀이 서로 길쌈을 통해 겨루는데 7월 16일부터 매일 모여서 밤늦게까지 하였다.

한달 후인 8월 15일이 되면 베의 많고 적음을 살펴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아 이긴 쪽을 축하해주었다.

이 때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각종 놀이를 하였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하였다. 이 때 부른 노래가 슬프고 아름다운 회소곡(會蘇曲)이라고 전해진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음력 8월 15일은 대표적인 우리의 명절로 가운데(중심)를 뜻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진 쪽에서 이긴 쪽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어서 갚는다는 뜻에서 나왔을 것으로도 해석된다.

어째든 추석은 우리의 고유한 명절로 오래 전부터 인식되어 왔다. 정월 대보름날이 예축적인 의례라면 추석은 수확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경축적 의례라 하겠다.



한국의 전통 4명절인 설날, 한식, 중추, 동지에는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호남지방에는 올벼심리라 하여 그 해 난 올벼를 감사하는 조상에게 바치는 제를 지낸다.

가윗날에는 농사일로 바빴던 일가친척이 서로 만나 하루를 즐기는데 특히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와 중간 지점에서 만나 반나절을 함께 회포를 풀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 것을 반보기라고 한다.

고향을 찾는 지금과는 조금 다르지만 의미는 같을 것이다.

추석을 전후하여 하루 동안 친정나들이를 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큰 기쁨이며 희망이다. 오늘날도 민족대이동이라 할 만큼 몇 천만 명이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을 만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



화해와 상생이라는 말이 요즈음처럼 많이 쓰이고 있는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일년의 농사를 지으면서 말다툼도 물꼬싸움도 시기와 질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추석이 되면 모든 것을 다 잊고 아니 덮어두고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제를 올리면서 즐겁게 대동제를 지냈을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면 현 시대가 서글퍼진다.

서로를 헐뜯고 서로 맘이 맞지 않으면 완전히 적대시하는 풍조는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아니 언제 시작되었을까.

이번 추석을 맞이하여 서로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그러면서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어떨까.



그 옛날 신라인들이 펼쳤던 길쌈행사를 통한 화합과 대동의 세상을 우리 나주에서 다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추석을 개인의 성묘나 고향을 찾는 행사가 아니라 수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서로 춤과 노래를 통해 세상을 다시 보는 것이다. 한발자국 뒤로 서서 말이다.

또 조상에 대한 감사의 제로 우리는 하나임을 천명하고 서로의 무궁한 발전과 건강을 기원해주는 것 이 또한 우리가 살 맛 나는 나주를 만들어 가는데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서로 헐뜯고 중상모략하는 풍토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주를 위하는 인물이 나주를 책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이번 추석에 조상님들의 지혜를 배워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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