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식의 건강칼럼

김일식의 건강칼럼

  • 입력 2005.10.13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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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에게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자기는 나쁜 사람이거나 가치 없는 사람이어서 거절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르게 행동했다면 거절당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거절을 한 사람은 옳고 똑똑하며 우월한 사람이고 거절당한 사람은 항상 틀리고 자주 실수를 하는 사람이 된다.

과연 그렇까? 당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대해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은 어리석고 편견이 있기 마련이며 야비할 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질투심을 갖는다는 것을 잊지 마라.

또 거절을 한 상대방을 보다 많이 알게 되는 계기라는 점도 잊지 마라.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친구와 함께 슈퍼마켓에 가서 과일을 샀다.

그런데 친구는 포도, 복숭아. 바나나를 사면서 사과는 사지 않았다.

당신은 친구에게 사과를 싫어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친구는 뭐라고 할까. 사과를 싫어한다고 할 수 있고 사과의 품질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사과가 감정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그 친구가 사지 않았다고 해서 사과가 절망해야 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가 사과를 사지 않는 것은 사과보다 다른 과일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나타낼 뿐이다.

사과를 좋아하면 당연히 사과를 살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당신은 친구의 과일 구입을 보면서 과일에 대한 그의 취향을 알게 된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거절한다고 해도 이와 똑같은 이치이다.

어떤 사람이 당신의 정치적 견해를 싫어한다고 해서 당신의 견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당신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은 것뿐이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당신은 머리카락을 길게 뒤로 넘겨 새 꽁지처럼 묶어 다니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당신 친구는 새 꽁지처럼 묶는 긴 머리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친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 새 꽁지머리를 자를 수도 있고 무시한채 그냥 그대로 지낼 수도 있다.

우정을 생각해서 친구의 말에 따를 수도 있고 친구의 생각은 편견이라고 여겨서 개의치 않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어느 쪽이든 자신에게 합당한 타협을 하면 고통스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친구가 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거절당하더라고 자책하거나 회의적인 생각을 품지 않고 상대방에게 다시 인정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만일 거절당한 사안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면 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을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딘가 자기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이 점은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좋은 충고가 된다.

나는 이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했거나 프로포즈를 했다가 거절당해서 속상해 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만났다.

확실히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분 나쁘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거절당했다고 인생이 끝장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거절당하는 이유를 분명히 파악하라고 충고한다.

본인이 못났거나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거절당했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그러므로 자신감을 위축시키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사람과 교제 할 것을 권유한다.

그런 다음에 그들을 만나면 훨씬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어 마음이 흐뭇하다.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 마라는 말은 본인 스스로 자신을 높게 평가하라는 의미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라는 뜻이다.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남한테 가끔 무시당해도 개의치 않는다.

인정받고 사랑을 받으려는 심리적 욕구가 강한 사람과 달리 자기 자신에 대해 차분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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