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식의 건강칼럼

김일식의 건강칼럼

  • 입력 2005.11.04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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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라는 속담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 보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은 고치되 자기 자신은 미워하지 마라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울증에 빠지는 원인중 하나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행동을 동일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그의 행동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논리적으로 옳다고 여긴다.

업적, 경제적 성공, 대중적 인기 또는 힘든 과정을 넘기고 지위나 명예를 획득한 것을 잣대로 삼아 잘했다(또는 옳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잘못된 행동을 잣대 삼아 잘못했다(또는 옳지 않다)라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똑같다.

그래서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자신에 대한 평판이 나쁘면 좌절하게 된다. 이때 나쁘게 행동한 자신을 수용하면서 자기를 비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즉 자신의 죄는 미워하되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마라)

어느 날 당신이 몹시 언짢은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아내와 다퉜다고 하자. 그래도 당신은 이튿날이면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

당신은 화가 난다고 하여 길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지도 않았다.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고 주말이면 빠짐없이 교회에 간다.

물론 시력이 나쁘거나 말을 더듬을지 모른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아내와 다퉜다고 해서 나는 못되고 나쁜 사람이야 라고 평가 할 수 있을까

우리 속담에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말처럼, 지붕이 센다고 해서 집 자체가 쓸모 없는 것은 아니다.

타이어가 바람 빠졌다고 해서 차를 버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든지 지붕에서 비가 세면 지붕을 수리할 것이고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으면 바람을 보충 할 것이다. 부분과 전체는 구분되어야 한다.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설명해서도 안 되지만 전체를 묘사하기 위해 부분이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남들보다 모자란 부분을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다.

길눈이 어두운 사람도 있고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있다.

성질이 급하거나 느린 사람도 있다. 당신에게 좋지 않은 점이 있다고 해서 당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당신이 좋지 못한 행동을 한 것 때문에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여긴다면 좋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좋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가.

행동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또 하나의 근거는 한두 가지 잘못으로 전체를 평가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찌 몇 번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해서 나쁜 사람으로 단정 할 수 있단 말인가.



<단점과 잘못된 행동을 한 자신을 용서하라>

자기 잘못을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단점과 잘못된 습관을 용서할 줄 아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용서할 줄 알고 자기 자신 또한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잘못된 습관이 좋아지지 않고 재발 할 때이다. 신라 장군 김유신이 말을 타고 귀가하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자주 갔던 천관이라는 기녀 집이었기에, 사랑했지만 잘못 길들여진 말의 목을 베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습관이란 학습되어지기 때문에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습관이 점점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자신에게 관대하라.

습관이란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자신을 격려하고 용서하며 자신이 습관의 희생물이었음을 깨달은 뒤, 유해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말없이 반복하라.

결코 방심하지 마라. 그리하면 당신은 잘못된 습관에 대해 건전한 통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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