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장 한두현

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장 한두현

  • 입력 2005.12.13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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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은 누구에게나 설레임을 주면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첫 눈이 우리 나주지역에 폭설로 변해 시설 농가 등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관계당국은 빠른 복구와 재해대책을 마련하여 피해농가의 아픔과 한숨을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첫눈폭설 못지않게 안타까운 일이 또 하나 있다.

한창 일할 나이인 45세만 되면 직장에서 퇴직해야 되는‘사오정’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직장인의 퇴직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인 유럽의 영국이나 프랑스, 스웨덴에서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노인취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는 정반대로 노인 취업이 확대되면서 각종 정책이나 캠페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인취업이 이미 현대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어져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95년 이후 새로 취업한 사람 가운데 22%가 55세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65에서 69세 의 미국 남성 가운데‘일하는 사람’은 1994년 27%에서 2004년 33%로 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책 판매전문 회사인 보더스그룹의 경우 50세가 넘는 직원이 1999년 6%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6%나 된다는 보도도 눈길을 끈다.

이미 90년대 초부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인취업을 적극 활용한영국의 어느 유통 전문업체는 50세 이상 인력을 1만 명이상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노인취업이 갖는 효율성과 창조성 그리고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경륜을 매출확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사오정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직장인들의 연령이 낮아진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선진국의 기업이 단순히 국가의 노인정책을 보조하기 위해 또는 정부의 시책에 편승하기 위해 노인들의 채용을 늘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노동생산성이 뒤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선진국의 기업에서는 오히려 노인들의 장점을 내세워 노동여건을 개선한다면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노인취업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최첨단 산업이나 고도의 과학기술을 요하는 업종에서는 노인들이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나 추진력에서는 뒤쳐질 수 있다.

하지만 차분한 판단과 주의력이 필요한 직종에선 오히려 나이든 쪽이 일을 잘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노인 인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우리 나주지역의 농공단지에 입주하고 있는 업체들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이직률과 결근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직하거나 결근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강하다는 뜻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미국의 책판매 전문업체인 보더스그룹은 3만2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도 50세 이상 직원의 이직률은 30세 이하 직원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보고가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회사원이 바뀌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면에서나 운영면에서 일관성을 견지하기가 힘들 것이다.

또한 노인들은 일생을 통해 많은 경험과 경륜을 지니고 있다.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회사차원에서 업무를 가르치는 데 필요한 교육비와 시간도 적게 든다는 잇점도 있다. 회사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직율이 낮기 때문에 더욱더 효율적이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이 노인취업이 갖는 장점이다. 물론 힘든 노동일이나 최첨단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종에서는 맞지 않겠지만 서점이나 노인들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업종에서는 노인들의 취업이 강점으로 부상할 것이다.

지난해 9월 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에서는 노인취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농촌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노인들이 농사일을 하거나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어 취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시내권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유익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기업들이 노인 인력의 장점에 눈을 돌리고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 그만큼 노인취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요구되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지역 나주에서도 1사1노인취업캠페인을 벌려야 한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노인취업에 대한 효과를 설명하고 시민의식의 변화를 가져와야할 것이다.

첫눈폭설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되도록 시민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 더불어 유럽의 선진국처럼 노인들이 취업에 있어서 당당함을 가지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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