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식의 건강칼럼

김일식의 건강칼럼

  • 입력 2006.02.06 14:41
  • 기자명 취재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의식의 선택



우리는 무언가를 선택을 하고 행동할 때 의식과 무의식을 동시에 사용한다.

심리학자 칼G융은 의식과 무의식이 분리될 때 대부분의 정신병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리고 의식속의 나(Ego)와 무의식 속의 영혼이 통합되어 본질적인 진아(Self)가 되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했다.

그 진아(Self)의 선택이 영혼을 움직이는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의식적인 부분과 무의식적인 부분의 성격을 다 알아야 한다.

의식적인 부분은 논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부분이라면 무의식의 영역은 순간적 판단력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필요한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 중 무의식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지금은 직관과 통찰력을 키우는 무의식의 선택이 중요한 시대이다.

수많은 정보 중 핵심을 짚어내는 순간적 판단력, 즉 느낌이 중요한 시대이다.

우리는 되도록 많은 정보를 모아 가능한 심사숙고하는 편이 더 낫다고 믿는다.

다시 말해 의식적인 의사결정만 신뢰한다. 하지만 비상시에는 순간의 판단력이나 첫인상이 세계를 파악하는데 훨씬 더 나은 도구 역할을 할 때가 있다.



<몸속의 컴퓨터>



최근 심리학에서는 단숨에 결론까지 도약하는 뇌의 영역을 적응 무의식 영역이라 한다.

적응 무의식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재하는데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고 조용하게 처리하는 일종의 거대한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느 날 산책을 나섰는데 갑자기 트럭이 당신을 덮쳤다고 치자.

그 순간 당신은 모든 선택지를 두루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물론 없을 것이다.

인간이 오랫동안 종족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극소량의 정보를 토대로 매우 민첩하게 판단할 수 있는 별도의 의사결정 장치를 발달시킨 덕분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대면할 때, 구직을 위해 면접을 볼 때, 새로운 아이디어에 반응할 때,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할 때 뇌의 무의식 영역을 사용한다.

한 실험에서 학생이 교수의 자질에 등급을 매기는데 교수 한명 당 10초 분량의 비디오 3편을 소리를 없애고 보여 준 후 등급을 매겼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심지어 딱 2초 분량을 보여주었을 때조차도 평가는 거의 일치했다.

그 후 한 학기 수업을 모두 마친 학생들의 평가서도 의견이 같음을 발견했다.

교수를 전혀 만난 적 없는 학생이 2초짜리 소리 없는 비디오를 보고 내린 결론이 한 학기 내내 강의를 수강한 학생이 내린 결론과 유사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적응 무의식의 힘이다.



<일견의 힘>



워싱턴대학의 심리학자 존 고트먼은 부부의 대화 내용을 찍은 15분짜리 비디오만 보고도 그 부부가 15년 뒤에 여전히 부부로 살고 있을지를 정확히 맞출 수 있다.

대화 속에 서로를 경멸하는 감정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한다.

이 방법은 한 조각의 지식으로 천리를 내다 볼 수 있는 얇게 조각내기이다.

즉 수많은 정보 중 핵심내용만 관찰해 상황과 행동의 패턴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바둑을 둘 때‘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한 눈에 내린 결정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보다 더 탁월 할 수 있다.

직관에 따른 순간 판단은 실상 우리가 늘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 순간의 판단이 정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을 겸비하는 비밀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 답은 가지치기와 정수 추출이다.

판단을 흐리는 쓸데없는 가지들은 가차 없이 쳐내 버리고 핵심이 되는 요소들만 뽑아내 일견하는 것이다.

그러면 직관이 가능해지고 신과 같은 혜안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자기의 전문 분야에서 뼈를 깎는 노력과 숙고와 고뇌의 산물이다.

칼G융의 표현을 빌리자면 의식의 나(Ego)와 무의식의 영혼이 합해진 진아(Self)의 선택이 라 할 수 있다.



<참고 서적 : 첫 2초의 힘 블링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