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비난하지 말라,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자신을 비난하지 말라,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 입력 2005.10.04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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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의 독감이라 불리는 우울증이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우울증의 중요 원인 중 하나는 죄의식으로 인한 자기 비난이라 합니다.

우리 속담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란 장점이 많은 커다란 부분이고 그 행동(나쁜 행동, 죄)은 조그만 부분입니다.

한 가지 나쁜 행동으로 그 사람 전부를 평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좋은 점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죄와 죄의식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죄는 제쳐두고 죄의식을 없애는 방법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죄와 죄의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죄란 우리가 책임져야 하고 벌을 받아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죄의식은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를 비난하면 겁쟁이가 된다.>



죄의식은 잘못을 저지르거나 나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긍정적인 역할도 있지만, 때로는 진정한 용기와 분별력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죄의식을 갖는 사람이 자기를 비난하면서 겁쟁이가 되는 사례입니다.



결혼한 지 10년 된 배씨가 있다. 그는 결혼할 당시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아내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그 여자와의 관계는 정리했지만 결혼 당시 아내 몰래 바람을 피웠고 그것을 숨겼다는 것이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아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 했으나 아내가 어떻게 나올지 두려워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러면서 늘 아내한테 미안하고 죄스럽기까지 했다.

언제부턴가 그는 아내에게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적잖이 놀랐다.

아내가 잘못을 했어도 제대로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뿐더러 바로 그 점을 아내가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은근히 화가 났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 때문에 겁쟁이가 되어 아내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는 자신이 더욱 미웠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이 전혀 용기가 없고 그녀가 어떻게 행동하든 내버려둘 정도로 자기한테 무관심한 게 서운했다. 아니 밉기까지 했다.

배씨는 심리치료사와 상담 후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심리치료사가“과거 문제 때문에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아내에게 빨리 고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배씨는 자신도 멍청이처럼 실수할 권리를 가졌음을 깨닫고는 아내에게 과거를 고백했다. 물론 아내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으나 어느 정도 짐작을 한 탓인지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새 출발을 했다.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죄책감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죄책감 때문에 잘못을 또다시 저지르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만일 이것이 맞는다면 당신은 가능한 한 모든 잘못을 저질러 봐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잘못을 많이 할수록 실수를 덜 할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된 행동이 되풀이 될 때마다 오히려 더 많은 잘못을 범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죄의식(죄책감)으로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자신의 실수나 잘못, 죄를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건전하고 건강한 신앙생활>



어떤 종교든 건강한 신앙인은 우울증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어야 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힘세고 또한 아무리 많이 노력한다고 해도 결코 신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그저 인간일 뿐이고 약한 존재이며 아무리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죄를 지으라고 장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째든 인간은 조심하고 노력해서 나쁜 행동을 줄여갈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죄와 분리된 삶을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오직 신만이 완전합니다. 신은 인간을 불완전한 존재로 창조했기 때문에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신이 죄를 지은 인간을 용서했음으로 나 역시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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