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창 교수의 사회비평

이재창 교수의 사회비평

  • 입력 2006.05.01 14:4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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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나서 부정선거 막아야



시민이 나서야할 첫 번째 역할은 부정선거를 부정해야 한다.



요사이 신문 기사 주요 항목 중 하나는 유권자들이 선거후보자로부터 음식 접대를 받았다가 적발되어 접대비용의 50배를 과태료로 지불하게 되었다는 것이며, 그 중 특별히 눈에 뛰는 기사는 시골어르신들이 선거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아무 생각 없이 부락 부녀회장이 사주는 점심 접대를 받았다가 적발되어 과태료를 부가 받게 되자 이것을 염려한 나머지 온 동네가 초상집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시골 어르신들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를 생각할 때 안타까운 풍토마저도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권자들의 선거의식 기저에는 응당 표를 받아가려면 답례가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 고리의 핵심에 선거가 자리 잡고 있으며 선거에서 연결된 정경유착은 정책의 왜곡으로 이어졌고 경제인들은 자신들이 잘못하여 벌어진 범법행위들까지도 정치자금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강변하면 처벌하지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왔다.



그때마다 국민들은 모두다 손가락을 빼어들고 언성을 높이면서도 정작 본인들이 받아온 답례의 부끄러움은 생각지 않았다.



정경유착으로 연결된 큰 부정부패와 마찬가지로 유권자들이 받은 작은 점심 한 그릇도 부정부패의 씨앗이며 또한 국민들이 내고 있는 세금이 자신들을 위해 사용되지 못하고 부정부패의 사슬에 사용되어진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제는 과감히 이러한 선거풍토를 거부함은 물론이려니와 고발을 통하여 이 땅에 표와 관련된 검은 거래를 뿌리뽑아야 한다.



시민이 나서야할 두 번째 역할은 올바른 일꾼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 나주시의 상황을 두 개의 4자성어로 선택하라고 한다면 필자는 감히 절체절명(絶體絶命)과 천재일우(千載一遇)를 선택하겠다.



천년목사골 나주가 쇄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니, 나주가 전남의 중심지의 위치를 잃어버리게 된 것은 나주의 보수성에 기반 한 자존심 때문 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신문물이 당연히 육상과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나주를 통과하게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발전의 토대로 활용하였다기보다는 오히려 억척스럽게 배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남의 도청소재지는 광주에 자리 잡게 되었다.



나주시민은 우주의 기운이 서려있는 영원한 왕토인 나주를 2006년 5월 31일 손수 완성해야하는 중차대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전남 광주 공동혁신도시는 새로운 나주건설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나주시장은 여느 때와 같은 시장이 아니고 나주번영의 토대를 닦아야한다는 점에서 탁월한 지도자여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선거에 무척 다행스러운 것은 나주시민들은 시장을 선택하는데 그렇게 많은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력 후보의 구성이 현 시장과 전 시장으로 형성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전의 업적과 새로운 공약을 비교한다면 의외로 쉽게 적합한 인물을 선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 더하여 나주 시민단체 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운동에 후보자 전원이 협약을 함으로써 이전의 한풀이와 말뚝선거에서 탈피하여 정책을 평가하여 나주의 새로운 건설에 적합한 인물 본위의 선거의 장이 마련된 것 또한 매우 다행스러운 점이다.



시민단체는 더욱 분발하여 모든 절차를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함으로써 시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검증된 정책들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나주시민은 나주의 미래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하여 2006년 6월 31일에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위대한 선택이 나주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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