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하늘… 곳 곳 물난리

구멍 뚫린 하늘… 곳 곳 물난리

  • 입력 2004.08.21 14:44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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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터지고 잠기고 피해액 눈덩이



다도 최고 430mm 넘는 폭우

하천 제방 9개소 붕괴 물바다

가옥 피해 등 수 백억 달할 듯



제15호 태풍‘메기’의 북상으로 18일 일부지역은 시간당 100mm에 육박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방하천 둑이 붕괴되고 농경지와 주택, 자동차 등의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일부지역은 400㎜가 넘는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역은 온통 물바다 천지로 메기는 나주 지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2시 현재 인명 피해는 급류에 실종된 1명을 비롯 이재민가구는 1천4백여 가구, 2천470여명에 달하고 있다.



현재 재산피해 사례의 접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피해 규모를 집계하기가 현재 곤란한 실정이다.



◇ 태풍 메기의 위력, 강우량

지난 16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5호 태풍‘메기’는 시속 31㎞ 속도로 우리 나라를 향해 북북서진. 18일부터 강한 폭우를 동반하며 19일 새벽 남해안에 상륙했다.



오후 1시 30분 중심기압 970 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1m로 강해져 울릉도 남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50 km로 북동진하며 그 위력이 소멸됐다.



태풍 메기는 특히 나주지역의 하늘에 구멍을 뚫은 듯 폭우를 쏟았다. 18일 0시부터 19일 오후 4시까지 내린 강우량은 다도면 452㎜, 세지면 398㎜, 봉황면 393㎜, 남평읍 361mm, 산포면 359mm, 금천면 345mm, 반남면 328mm 등 대부분 300mm안팎의 집중호우를 쏟았다. 다행히 문평면은 139mm가 내려 이번 태풍의 최저 강우량을 나타냈다.



태풍 메기가 물고 온 우리지역 강우량은 평균 312mm에 달했다. 산포면(18일 오후1시부터 2시)과 다도면(18일 2시부터 3시)의 최대 시우량은 96mm를 기록하기도 했다.

삽시간에 내린 폭우는 우리 지역 곳곳을 시뻘건 흙탕물로 삼켜버렸다.



나주의 피해는 지난 89년 영산강이 범람한 이후 최대 피해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하천 둑 붕괴와 주민 대피

대책없이 쏟아진 폭우는 지방 2급 하천으로 관리되는 제방 붕괴 9개소를 비롯 하천 27개소 17,650m가 붕괴 또는 유실됐다.



18일 오후 2시께 세지면 성산리 금천천 둑 일부가 유실되면서 마을이 물에 잠겼다. 10여가구 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거의 같은 시각 세지면 벽산리를 비롯해 만봉천이 범람하면서 158가구 주민 580여명이 세지초등학교와 세지중학교로 각각 분산 대피를 시작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영산강 중·상류 수위는 오후 8시 현재 남평지점 6m(위험 수위 4.5m), 마륵지점 7.5m(위험 수위 6.5m), 나주지점 9.7m(위험 수위 9m)로 대부분 위험 수위를 초과했다는 것.



이에 따라 시는 영산강 중,상류 지역에 홍수경보가 내려지자 남평읍과 세지면, 다도면 등 나주지역 6개 읍·면에 주민 700여명에 대해 긴급 대피명령을 시달했다.



왕곡 장산리 남부농협 공판장 뒤쪽 만봉천 제방 등 2개소 100m가 붕괴됐다. 제일병원과 농협공판장, 주유소, 휴게소 등 인근 석기내 마을 등이 물에 잠겼으며 주민들은 영산포여자중학교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한 구부덕동사무소 뒷편 봉황천 제방 70m가 유실, 일부 가옥과 인근 농경지가 침수됐다.



하천 둑의 붕괴는 계속됐다. 오후 6시 30분께 남평읍 남평리와 산포면 등정리 지석천 제방 일부가 붕괴되어 남평 5일장과 산포 내기리 마을이 침수되고 오후 8시께 노안면 학산리 장성천과 황룡천 제방 2개소 150m가 유실됐다.



전체 9개소 제방 720m가 붕괴됐다. 곳곳의 침수피해 확대는 제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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