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초제 판소리 이수자 형남순

동초제 판소리 이수자 형남순

  • 입력 2005.10.04 14:44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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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판소리와 함께 나주의 소리꾼

많은 제자들 전국 각종대회 입상

나주의 판소리 우수성 널리 알려



이 땅에 남아 있는 독특한 전통예술 형태에 속한 판소리를 본 고장인 우리 호남지방에서는 흔히‘소리’라고 부른다.

흔히 그렇게들 부르다가 다른 소리들과 그것을 구분해야 할 필요성도 생기고 해서 긴 이야기를 판으로 짜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판소리라고 불러온 것이 아닌가 한다.

타령, 잡가, 극가, 창극조, 본사가, 남도창 같은 말로 판소리를 지칭했던 옛 문헌이나 자료들이 보이지만, 오늘날에는 판소리를 가리키는 단어로 그런 용어를 쓰지 않는다.

가끔 판소리의 말뜻을‘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라고 해석도 하고 있으나‘한판으로 짜여진 노래’라는 뜻이 일반적인 견해다.

전북 남원에서 19살 때 나주로 시집와 판소리를 익혀 평생을 소리 속에서 살고 있는 형남순 여사.

어머니를 따라 충청도 수덕사에 갔다가 어느 보살의 소리에 그만 넋을 잃고 그 매력에 빠져 소리를 공부했다.

그것이 자신의 평생의 길임을 어찌 그때 알았으랴.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는 형 여사는 동초제 판소리의 명창인 오정숙(동초제판소리 보존회 이사장) 선생에게서 춘양가를 사사받는다.

아직 미숙한 때라 제대로 공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제법한다는 소리는 들었다.

본격적으로 소리를 공부하고자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6호 동초제판소리 기능보유자이신 방성춘 명창의 문하에 들어가 심청가와 흥부가를 이수했다. 이제 소리꾼으로서 살아갈 준비를 마친 셈이다.

동초제란 고 동초 김연수 선생이 구성한 판소리의 한 흐름을 말한다. 동초제의 판소리는 가슴속의 슬픔을 억누르고 즐거움을 한껏 표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동편제의 빠른 장단과 전라도 서편제의 우람함과 아련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있는 우리의 소리이다.

방성춘 명창은 제자인 형남순 여사를 이렇게 표현한다. 보통의 가정주부가 취미로 판소리를 시작하여 힘든 연습과정을 이겨내고 심청가를 완창한다는 것은 대한한 의지와 집념이 없이는 불가능한데 형남순 제자는 그 모든 것을 극복했다. 감탄스러울 뿐이다.

2003년 5월 10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바로 그 의지의 소리꾼 형남순 여사가‘심청가 완창 발표회’를 가졌다.

현재 형남순 여사는 동강면에서 살고 있다. 영산포에 동초제 판소리나주시지부 사무실이 있고 그곳이 바로 제자를 가르치고 소리를 하는 형여사의 가장 귀한 보금자리이다.

이곳에서 배운 제자들이 전국에서 열리는 국악경연대회에 입상을 하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그의 여생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나주초의 정민혁군은 전주대사습 초등부 장려상과 영광단오제 국악경연 초등부 장원을 했고 나주여상(현 나주여고)를 졸업한 정선영양은 초당대학교 음악콩쿨 국악부 입상을 했으며 동강중을 졸업한 안대우군은 부산 국악경연대회 학생부 장원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모두 형남순씨의 정성어린 지도가 낳은 결과이다. 제자들이 각종 대회에서 입상을 할 때마다 나주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형남순 여사는 판소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나주시문화원 판소리교실 지도강사, 삼색문화유산놀이 지도자, 나주여상 국악강사, 영산포 종합사회복지관 국악지도강사, 초중고 및 대학생 국악지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만큼 판소리에 대한 애정이 깊고 부지런하다는 증거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악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경로위안 공연과 독거노인 초청 위문공연 등도 해마다 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감사패와 공로상 그리고 나주시민의 날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소리를 접한지 40년이 넘어선 형 여사는“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회한이 깊이 남는다. 어렵고 힘든 세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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