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서예가 용곡 조기동 선생)

나주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서예가 용곡 조기동 선생)

  • 입력 2005.09.14 14:44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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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품성을 강조하는 행서와 초서의 대가

2남 4녀 모두가 도예가 등 예술인으로‘용곡예가’ 이뤄

증심사, 신광사, 삼광사 범종각 등 유명 사찰 현판 불심으로



“서(書)는 인격의 표현입니다. 글씨만 보면 그 사람의 그 사람의 마음상태를 알 수 가 있습니다. 그래서 글씨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자 청정한 상태로 되돌리는 한 과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서예란 예술이기 이전에 우리 조상들의 삶의 철학과 인생이 담겨있다는 용곡 조기동 선생.

고집스럽게 글씨에 인성과 품성을 강조하는 조기동선생은 서예를 통해 자신의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고 세상사의 초연함을 배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예를 시작하여 오로지 한 길로만 달려온 65년.

면장이셨던 부친 때문에 수많은 공문서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표지에 쓰인 글씨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붓과 먹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평생 붓과 먹으로만 살아온 조기동 선생은 불우이웃 돕기에 서슴없이 작품을 희사한다. “매년 회향한다는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에 주력하고 수천 가닥의 털이 모인 붓끝에 힘을 모으고 반야심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조그마한 바람입니다”라고 말하는 조기동 선생. 바로 이러한 불심이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득하게 하는 것 같다. 그는 증심사, 신광사, 덕림사, 부산 삼광사 범종각, 무각사 등 전국의 유명사찰의 현판을 도맡아 쓰고 있다시피 한다. 아마 그의 불심이 가득한 정직한 서풍 때문일 것이다.

행서와 초서의 대가인 조기동선생은 슬하에 2남4녀를 두었는데 모두가 다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예술인이다.

아버지의 예술혼을 그대로 이어 받은 것 같다.

장남 재호씨는 남도대학 교수로 재직중이지만 사실은 도예가이다.

일상적인 도자기에서 벗어난 미감과 조형성을 살린 작품으로 미국, 중국, 독일,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에서 수 차례 작품전을 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녀인 정아씨는 불교세계의 형상을 주제로 신비감을 한국화로 표현하는 화가이다. 전남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제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차녀 영랑씨와 삼녀 화영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예를 하고 있지만 문인화에도 남다른 예지를 보이고 있다.

네쨋딸인 성옥씨는 동양화를 하지만 불화와 분청사기의 접목을 꾀해 서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이다.

막내인 진호씨는 동신대학교수로 사진작가이다.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상업성이 짙은 광고사진이 전문이다. 그러나 광고사진도 요즈음에는 예술성이 가미되지 않으면 그 작품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의 작품에 뛰어난 예술성이 보이는 것은 바로 집안의 피내림이 아닐까.

칠순을 훨씬 넘어서도 힘과 기가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조기동선생이 2남4녀를 모두 에술인으로 살아가게 했던 원동력은 바로 글씨에서 나온 것 같다. 청정하고 무공해, 무소유 정신이 함유된 그의 인생이 만들어낸 산물인 것이다.

사람들은 조기동선생의 집안을‘용곡예가’라 부른다.

국도 1호선을 타고 광주로 향하다 보면 남평읍 검문소 맞은편에 용곡서예원이란 간판이 눈에 띈다.

바로 조기동 선생이 운영하는 서예원이다. 단순한 서예원만은 아니다. 장남 재호씨의 도예방이고 막내인 진호씨의 사진 스튜디오가 있는 말 그대로 예가(藝家)이다.

집안 풍경만이 예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가족작품전시회(가족 7인전)는 국내에서는 유래가 없는 전시회로 그 명성을 쌓았고 예술혼으로 가득찬 가족의 참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부인인 차정애씨의 회갑을 맞아 가졌던 가족들의 작품들은 바로 가족이라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조기동선생이 오직 65년을 서예의 길로 갈 수 있었던 것은 부인

차정애 여사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서예원이 어려울 때나 아이들의 학비가 부족할 때는 산에서 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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