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를 보고 인권을 배웠어요”

“남도를 보고 인권을 배웠어요”

  • 입력 2006.08.21 14:44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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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흑빛 공부방과 고한성당 나주서 여름캠프



지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동안 강원도 고한읍의 고한성당과 흑빛공부방 어린이들이 다소 무거운 주제인 인권이라는 주제로 남도를 찾았다. 숙소는 노안성당이었으며, 남도의 자연과 함께 광주항쟁을 통해 인권의 소중함을 배우기 위해 5·18민중항쟁 유적지 답사도 가졌다. 이들과 함께 나주를 찾은 흑빛공부방 진연화(30) 상근교사의 소감문을 싣는다.

<편집자 주>



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강원도 정선군 고한 흑빛공부방과 천주교회 고한성당 주일학교 어린이, 청소년들은 여행을 떠납니다.



현재까지 새만금 갯벌 체험, 별자리 캠프, 생태캠프 등 새로운 체험과 느낌을 위해 공부방과 주일학교 교사들과 다양한 주제로 여름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지금까지 여행 중에 가장 멀리 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버스를 타도 멀미를 하는 아이들과 8시간에 걸쳐 나주에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시작된 이번 여행의 주제는 <인권여행> 이었습니다.



8월10일부터 2박3일 동안 26명의 초·중·고생 청소년들과 8명의 인솔교사와 함께 전라남도 나주시 노안면 양천2구 계량마을에 위치한 천주교회 노안성당 내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에서 지냈습니다.



나주분들의 친철함 속에서 남도의 따뜻한 정을 느꼈고, 험한 산들이 많은 고한읍과 달리 탁 트인 나주평야를 보며 신기해하던 아이들의 눈망울도 가슴깊이 남았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의 도움을 받아 다녀오게 된 여행은 주제 교육이 시작된 8월2일부터였습니다.



나주와 광주로 여행을 떠나기 전 더위가 한창인 날씨에도 하루에 3시간 남짓 8월2일부터 5일에 걸쳐 낯선 인권 의 의미에 대해 배우고, 실제로 공부방, 학교, 가정 등 지역 청소년들을 둘러싼 일상을 인권의 눈으로 새롭게 보고 자신의 인권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공부방에서 인권교육의 목적은 자신의 가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 위함입니다.



한편, 우리 지역이 1980년 사북 항쟁의 역사적 현장이었음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며 동시대에 일어난 광주의 인권 침해 역사를 통해 우리 지역의 민중항쟁 역사를 배우기 위해 광주를 선택하였습니다.



물론, 초등학교1학년부터 고등학교3학년까지 26명의 청소년들과 나누기에는 무거운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여행 2일째(8월 11일) 광주현지에서 5·18기념재단의 5·18지기 자원교사들과 알차게 준비하신 5·18민중항쟁 사적지 답사 체험활동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광주 거리의 열기 때문에 힘들어 언제 나주에 있는 숙소로 돌아갈지 관심을 두던 아이들은 5·18 국립묘지와 사진자료실에서는 앞다투어 26년 전으로 몰입하는 것을 보며 교사들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결국 소중한 역사의 진실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고한의 청소년들은 여름이면 마음으로 느끼고 자신들의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여행을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남도, 그리고 그 중심에 위치한 나주를 우리 모두는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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