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앞둔 민주당 내홍 몸살

경선 앞둔 민주당 내홍 몸살

  • 입력 2004.01.28 14:44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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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당직개편에 일부당원 반발

민주당 지키기 모임 결성 실력저지



지난 9일 배기운 위원장이 읍·면·동 협의회장을 비롯하여 부장급 등 대규모 당직개편을 단행하자 여기에 제외된 당원들을 중심으로 격렬히 반발하고 있어 민주당 내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가칭 민주당 나주시 지구당 지키는 당원모임 150여명은 지난 12일 배기운 위원장이 경선을 앞두고 지구당을 사당으로 만들어 불공정 경선 음모의 서막을 열었다며 지구당을 방문해 격렬히 항의하고 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김대동 전시장, 박정현 전시의원, 이윤섭 전성북동협의회장, 이승렬 전금남동협의회장 등이 집회를 주도하거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지키는 당원모임은 집회를 통해 9일 기습적으로 단행한 지구당 당직 개편은 대표적 불공정 경선을 획책하는 것이며, 협의회장인 지방의원을 상무위원수를 늘리기 위하여 사퇴를 유도하고 허수아비 협회장을 인선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읍·면·동 당원대표 일부임원 구성에 있어서도 일선당원의 추천을 받아야 함에도 일선 당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위원장 위주의 인사들로 밀실 인선했으며 지구당원들의 명부를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렇듯 경선을 앞두고 현역 위원장인 배기운 의원과 최근 입당해 민주당 경선 출마를 밝힌 최인기 전장관과의 세대결이 당내분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또다시 배기운 의원 중심의 지구당에서는 실질적인 경선 관리를 담당할 상무위원 118명을 제3의 장소에서 선출해 분란의 불씨를 이어갔다.



특히 사전에 상무위원 선출 계획을 들은 최인기 후보측에서 당사를 점거하는 등 실력저지에 나섰지만 이날 상무위원회 선출은 별도의 장소에서 회의를 속개해 위원장에 한상근 고문, 부위원장에 이길선 시의장과 김덕수 시의원을 선출하는 등 강행을 거듭했다.



이렇듯 경선을 앞두고 당내분란으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시민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인기 전 장관과 연계설이 나도는 김대동 전 시장의 정치적 입장이 이번 민주당 분란에서 구체화된 점은 주목된다.



한편, 19일 위원장직 사퇴를 앞두고 최대한 자기중심으로 당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배기운 위원장과 개혁적인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은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며 개혁적이고 공정한 경선을 주장하는 최인기 전장관과의 세대결로 인해 민주당 분란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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