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낙하산 공천 분노 폭발

우리당 낙하산 공천 분노 폭발

  • 입력 2004.03.06 14:44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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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경선 통해 독자 후보 낼 것”

창당 이념 헌신짝 하향식 공천 웬 말

김강곤·이윤희·오상범후보 단식투쟁



열린우리당이 나주-화순 선거구에 화순 출신 문두식(57) 전 기무사령관을 단수 후보로 공천한 가운데 이 지역 다른 경선 후보들의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당 한 후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우리당이 공직후보 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나주-화순 선거구를 민주당 후보 강세지역이란 미명아래‘전략지역’으로 선택, 소지역주의 선거로 몰고 갈 복안으로 하향식 공천을 완료했다는 주장이다.



우리당의 전략지역 공천은 특정지역에서 당 경선후보가 상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당선이 불투명할 경우, 선거전략 측면에서 특별히 판단해 중앙당에서 공천하는 방식으로 4명의 경선 후보를 신청한 우리 지역을 그 대상에 포함시킨 것.



이에 대해 우리당 나주지역으로 경선 후보를 등록한 김강곤, 오상범, 이윤희, 서경원 후보들은 3일 뚜렷한 공천 기준과 근거 없이 특정 후보를 낙하산 공천했다고 비난하며 이를 철회할 것과 재심을 요구하며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김강곤 후보를 비롯해 경선 후보들은 일찍부터 지구당을 창당, 당세와 인지도를 넓히고 경선 등록비를 중앙당에 납부한 상태에서 경선참여 기회마저 박탈당한데 대해 분루를 삼키면서 낙하산 공천은 결국 나주시민들을 우롱하고 당원들의 뒤통수를 친 격으로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창당이념을 헌신짝처럼 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오상범 예비후보는“나주지역 공천신청자들을 경선에서 조차 배제한 채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화순 문두식 후보를 단일 공천한 것은 무원칙 공천을 넘어 나주지역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선거 포기에 다름없다”고 성명을 밝히고 재심을 촉구했다.



또한 김강곤, 이윤희 후보와 일부 당원들은 2일 오후 급히 상경, 중앙당에 이를 강력히 항의하고 재심요구서를 전달하는 한편 4일부터 두 후보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밑에서 위로의 개혁은 절대 중단되거나 변질되서도 안되며 이러한 중앙당 사고방식에 대해서 반드시 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중앙당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6일 오후 4시 김강곤 후보 사무실에서 임시 당원대회를 개최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 운영위원회 사퇴요구안을 통과시키고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독립 후보(화순 이광웅 후보 포함)를 내기로 후보간 합의후 비상대책위(위원장 손수웅)를 꾸려 비상 태세로 돌입했다.



더불어 이날 대회에서 ▶낙하산공천의 전형을 보여준 이번 공직 심사위는 결정을 즉각 철회 할 것 ▶나주시민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 수수방관한 지구당 운영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할 것 ▶화순 문두식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고 떳떳하게 경선 후보로 나설 것 ▶예비후보자 전원은 공정하게 경선이 관철될때까지 투쟁할 것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체 경선을 통해 독자 후보를 낼 것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낭독, 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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