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 새해맞이 시낭송회

노인대학 새해맞이 시낭송회

  • 입력 2004.02.02 14:46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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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에 취하는 노인대학 사랑방

윤장혁 학장, 通鰥吟 詩 등 낭송



노인회나주시지회 부설 노인대학(학장 윤장혁)이 주최한 새해맞이 시낭송회가 지난 달 30일 노인회 지회 2층 노인대학 교실에서 열렸다.



노인회 임원을 비롯해 시와 시조에 관심을 갖는 지역 노인들이 참석한 이날 낭송회는 노후와 여생을 즐길 줄 아는 멋을 아는 노인들이 참석해 나름대로 의미를 가졌다.



이날 김순택(81) 翁은 가을 경치와 여흥의 향을 노래한 자작 한시‘重陽(중양) 重九節(중구절)’과 부귀가 일신의 영화가 아님을 노래한‘天下歸仁(천하귀인)’의 자작시를 낭송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장혁(81) 노인대학장은 이날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항상 청춘이라 변화와 성실, 최선과 감사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올 해를 도전의 해로 각오를 다지고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정년퇴임한 1980년대 3개월을 병마와 싸우다 망자가 되어버린 친구를 그리워하며 창작한‘공수래 공수거’라는 詩와 반평생을 함께 살다 먼저 가버린 부인을 떠나 보내며 슬픔을 노래한‘通鰥吟'이란 고별시를 낭독해 청중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정제갑(81) 유도회장은‘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로 유명한 한산섬 시조창과‘아서라 세상사 쓸 것 없네’로 시작되는 구성진 적벽가를 읊어 청중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한편, 이번 시낭송회를 준비한 대학장 윤장혁 교장은“시낭송회를 통해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지성, 문학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아울러 노인들의 노후를 풍요롭게 색칠하는 감동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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