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도 외면하는 나주역사 문화

초등생도 외면하는 나주역사 문화

  • 입력 2004.04.26 14:46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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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으로 떠나는 소풍열기 후끈

고분군과 문화유적지 발길 돌린다



우리지역 초등학교의 봄 소풍이 지난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나주시 지역내 초등학교는 25개교에 달한다. 이들 학교는 해마다 현장학습을 겸해 봄 소풍을 떠난다. 그런데 지역 내 초등학교에서 십중팔구 봄소풍 장소로 선택되는 곳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담양죽물박물관, 도갑사, 백련사, 다산초당, 오동도, 낙안읍성, 선운사, 왕인박사 유적지, 두륜산과 공룡화석지, 소쇄원, 채석강, 목포해양박물관, 강진도요지, 전북 원숭이 학교 등 그 장소가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가 선택하는 소풍 장소는 하루 반나절 이상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목적지에 도착하는 곳들이다.



나주지역 안에 위치한 문화유산 시설은 외면 받는 대신 수학여행도 아닌 불과 몇 시간의 자연 학습과 레크레이션을 위한 장소를 학교는 왜 선택하는 것일까. 선택되지 못한 안타까움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왜 학교는 우리 지역 내의 문화유적지를 봄 소풍 장소로 선택하지 않는 것일까? 오래 전에 이미 가보았기에 선택에서 제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역의 주요 소풍 장소는 태평사와 남산공원, 영산강 주변의 여러 정자들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나마도 발걸음이 끊기는 상태다.



다시면과 반남면 고분군의 경우는 아이들의 소풍 장소로 활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관광 자원이다. 그런데 이런 곳이 부각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어떤 이는 소풍 장소에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할 음수대를 비롯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다는 것을 문제로 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가 지역 문화유산을 외면하는 원인이라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타지역을 소풍 장소로 결정한 한 학교의 관계자에 따르면“마땅히 대규모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놀만한 공간과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인근의 가까운 자치단체 학생들도 우리 지역 유원지를 소풍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그 여건을 시에서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유산해설가 김아무씨는“타 지역 방문객을 맞이해도 기념품 하나 제공할 수 없는 현실에서 난감할 때가 참 많다”면서“막상 나주에 손님을 모시더라도 기념품은 고사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 투자가 안된 곳이 많아 이를 설명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소풍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학교의 문제이지 어찌 시의 책임이라 할수 있겠냐고 반박한다면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마는 진정 우리가 제대로 된 공간과 외지 손님의 기억에 남을 문화유산에 대해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는가는 다시 한 번 검토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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