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코리아 경영진 신뢰 추락

화인코리아 경영진 신뢰 추락

  • 입력 2004.02.10 14:49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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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사항 번복과 회의불참 등 무성의

지역경제와 농가 볼모로 경영권 버티기 ‘의구심’

농가대책위, 현 경영진으로 화의조정 힘들다



지난해 부도로 인해 경영위기에 몰린 화인코리아가 화의과정 진행 중에 관련농가들과의 불신 증폭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더욱 꼬일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그 동안 화인코리아 측에서는 채권단에 화의를 요청 회사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정작 중요한 관련농가와는 합의를 번복하는 등 불신의 실마리를 제공해 왔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련농가에서는 지난 4일 나주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회의를 요청해 나주시와 회사측 그리고 관련농가대책위 시민사회단체 등이 망라된 비상회의가 소집됐다.



이 자리에는 특히 광주 기아자동차 살리기 시민운동본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이민원 교수가 자문역할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측 성의가 너무 없는 것 아니냐



이날 회의를 주재한 신정훈 시장은 나원주 회장이 지난달 19일 이후로 오늘까지 이러한 공식적인 회의석상에도 나오지 않고 회사측에서도 변변한 대책안까지 마련하지 않는 것은 너무 성의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 시장은 회사측 무성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회장이 직접 나오지 않는 점, 관련서류하나 없이 전혀 준비하지 않는 점, 회사측의 발언 내용에도 전혀 알맹이가 없는 점, 화의조정 과정에서 농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점등을 지적하며 책임 있는 회사측의 자세를 촉구했다.



◆현 경영진으로는 화의조정 받아들일 수 없다



농가대책위 박양기 위원장도 그 동안 회사에서 약속한 합의사항을 하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회사측의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그 동안 회사측에서 천안부화장 살처리 보상비 17억여원 중 10억원 정도를 농가 채불용으로 대처하겠다는 합의를 했으나 지키지 않았고 시민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한 오리판매대금도 겨우 1억 5천만원만 대책위에 입금하고 나머지는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주부화장의 경우 살처리 보상비 2억 4천만원에 대해서는 농가들에게 전혀 공개하지도 않았으며 그 동안 임시적으로 관에서 제공한 사료공급도 결과적으로는 회사측만 도와준 꼴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현 경영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뢰할 수가 없어 화의가 받아들여 진다해도 동의할 수 없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해 회사와 관련농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기아자동차 살리기가 성공한 요인은 즉각적인 경영진 퇴진이었다.



자문역할로 참석한 이민원 교수도 이날 회의를 지켜본 뒤 광주기아자동차 살리기 운동의 사례를 예로 들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교수는 광주 기아자동차 살리기 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즉각적인 경영진 퇴진과 투명한 회사측의 자구책으로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신뢰가 재활의 밑바탕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회사측 관계자는 그 동안 화의조정 신청 과정에서 농가와의 관계로 직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등 적잖은 부담감이 있다고 밝혔으나 농가대책위에서 사소한 마찰은 있었으나 정상적인 영업행위 등을 방해하는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사이버 여론을 통한 농가대책위의 음해공작에 대해 회사측의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아울러 제기했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 쌍방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신정훈 시장이 중재를 자임했다.



◆시와 도가 중재에 적극 개입하겠다



신정훈 시장은 회사나 관련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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