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뚝 러브호텔 주차장 왠말

하천 뚝 러브호텔 주차장 왠말

  • 입력 2004.07.03 14:50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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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지석천 제방에 버젓이 주차장을 설치하고 조경수를 심어 러브호텔이 영업행위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남평지역 주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남평읍 오계리 지석강 솔밭건너 군인들이 도하 훈련을 했던 장소 인근에 1999년 말 지상 5층(17m) 규모의 G호텔이 들어섰다.



그런데 이 호텔은 언제 설치했는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지석천 제방 위에 주차장을 설치하고 호텔 영업행위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것.



지석천 제방은 호텔을 출입할 수 있는 또 다른 출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정부분 제방이 사라진 상태에서 콘크리트 옹벽이 제방 구실을 대신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이 옹벽은 호텔측이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익산국토관리청이 지난 해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주민들은 이를 납득하지 못한다. 옹벽은 제방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관리청이 알텐데 국민 혈세를 사용했다는 것은 호텔측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특히 최초 호텔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주차장 위치가 호텔 출입구 좌측으로 설계됐지만 옹벽 방향으로 옮겨진 것은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손님들을 배려(?)하기 위한 호텔측의 불법행위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평읍 주민 박아무(53·오계리)씨는"호텔 운영자가 얼마나 높은 사람이길래 익산청이 제방을 설치하지 않고 옹벽을 설치해 영업행위를 돕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한 남평읍 주민 김상언씨와 최동수씨는 나주시청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띄워 불법 점용을 단속해야 할 나주시가 알고도 단속하지 않는지 아니면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하천법에 따라 4월 1차와 5월 2차 계고를 마친 상태이며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에 곧바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가 오래전부터 불법 점용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민원이 제기되자 그때서야 액션을 취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으며 이는 또 다른 행정력 낭비를 가져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어 비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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