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강타, 나주전역 물바다

태풍 강타, 나주전역 물바다

  • 입력 2004.08.21 14:50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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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옥·농작물 피해 천억대 추정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산 피해액

재해지역 선포, 민·관 지혜 모아야



18일 새벽부터 하루종일 나주 땅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제15호 태풍 메기는 다도면 451㎜ 최고 강우량을 기록으로 우리 지역 전체 평균 312㎜의 폭우를 쏟아부었다.



이로 인해 20일 현재 실종 1명과 이재민 2천473명, 제방 붕괴 720m, 주택 피해 1천374동, 농경지 침수 7천996ha, 교량 4개소 붕괴 등 그 피해규모가 점차 늘고 있다.



인명피해는 영산강 제내지에 설치한 양수기 호스를 걷어내려다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다시면 죽산리 사는 임채오(74세)씨가 실종됐다.



18일 밤 영산포 지역을 비롯 영산강의 유량이 급격이 늘어난 하천 주변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그 위기감은 고조에 달했다.



곳곳의 제방이 터지고 농경지와 가옥이 물에 잠기는 등 도로의 침수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18일 오후 세지면 성산리 인근 마을은 금천천 제방의 유실로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는가하면 벽류정이 위치한 하천 하류 마을은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이에 따라 198가구 주민 70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뿐만 아니라 만봉천이 범람하면서 왕곡면과 영산포 일대가 시뻘건 물바다로 변했다.



석기내 마을뿐만 아니라 운곡동 하수종말처리장도 물에 잠겼다. 제일병원과 인근 주택에 갇힌 사람들은 고립된 침수지역에서 밤새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다도면 암정 2구 마을 앞 5m길이 교량이 붕괴되면서 판촌리, 송학리 등 6개 마을 177가구 400여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또한 18일 밤에는 불어난 하천물이 영산강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자 영산강과 인접한 장성천 제방이 유실되어 노안면 학산리 일대가 물 속에 잠겼다.



시행정 공무원들이 동원되어 제방 월류둑 쌓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천의 범람은 당시 주민들과 관계공무원들의 손을 놓게 만들었다.



지석천 제방 유실은 남평 5일 시장을 비롯 산포면 내기리 마을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봉황천의 범람으로 제방이 유실되어 구 부덕동사무소 인근 주변마을과 농경지 1천 ha가 물에 잠겼다.



19일 아침 나주시는 말 그대로 도시 주변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병원에 갇힌 환자와 관계자들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병원에서 구조하는 등 물이 빠지게 바쁘게 재난·재해 복구에 돌입했다.



대촌천의 범람으로 남평읍 평산리 앞뜰마을 주민 31명이 고립되어 있다는 소식을 접한 나주시해병전우회(회장 박종주)의 수상보트 구조작업과 각읍면동 의용소방대의 비상 소집 등은 주민들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한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나주시재해대책본부는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있지만 공공시설에 대해 1차적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실정이다.



수해에 대한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매회 집계를 낼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그 피해규모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과 피해복구에 대한 대규모 인력동원, 방역과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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