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미소, 민원실 꽃피우는 유영안, 정유선씨

따뜻한 미소, 민원실 꽃피우는 유영안, 정유선씨

  • 입력 2004.08.09 14:50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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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잘한 일도 아닌데... ”



다시면사무소 유영안(35), 정유선(27)씨. 뜨거운 땡볕 속에서 한 줄기 시원한 소나기처럼 활력을 주는 존재로 민원실을 화사하게 밝히는 공직사회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민원인들의 복잡한 민원과 불만을 한 순간에 사그라지게 하는 특유한 무기(?)을 지녔다.



이들이 갖고 있는 무기. 그것은 화사한 미소와 밝은 표정, 민원인에 대한 끝없는 애정으로 샘솟는 다정한 목소리다.



고령의 민원인들이 방문하는 경우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대하는 것처럼 이들의 손과 발 역할을 대신한다.



친절 공무원하면 누구라고 생각할 것도 없이 가장 먼저 유영안씨를 떠올리는 다시지역 주민들의 말은 유씨가 친절공무원 대상에 여러 번 오른 경력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떠난 자리에 그 사람의 흔적이 남는다고 누가 말했던가. 전 근무지 노안면에서는 아직도 유씨의 모습을 찾는 주민들이 가끔 민원실 창구를 지키는 공무원들을 당혹하게 하기도 한다.



좋은 토양에 열매가 잘 자란다는 말처럼 훌륭한 선배 공무원과 함께 근무하는 정유선씨. 그녀 역시 몸에 벤 친절함의 상징인 상냥한 미소가 민원인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을 지녔다.



무더운 여름 어느 날. 어떤 민원인이 간절한 소망을 갖고 민원실을 찾았다. 자신의 외할머니와 사실혼 관계였다면서 18년전 돌아가신 외조부를 찾는 엉뚱한(?) 민원인. 정씨는 먼지가 수북하게 앉은 창고에서 오래된 서류를 하나하나 뒤진다.



민원인의 외조부 슬하 자식이 없다는 소리를 핑계로 해당 이름으로 확인이 되지 않기에‘못찾겠다’고 해도 그 정성이면 충분하련만 정씨를 비롯해 최영진 민원팀장은 민원인을 모시고 외조부가 살았다는 마을을 직접 찾는다.



마을에서 부른 민원인의 외조부 이름을 재확인해 민원인의 뿌리를 찾는 감동행정을 펼치는 정씨의 사례는 지나친 칭찬이라도 넉넉하게 해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민원업무 100% 만족과 감동행정을 펼치겠다는 신념의 공무원들. 행정의 말단 조직에서 오늘도 소리없이 일하는 민원실 공무원들이 있기에 민원실은 주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또 다른 소금창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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