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부를 위한 쉼터는

외국인 주부를 위한 쉼터는

  • 입력 2006.03.06 14:53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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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벽과 문화적 편견 극복의 공간’

130여명 회원들 생활체류형 쉼터 세워주길 원해



“저희가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면서까지 이 먼 곳까지 와서 사는 이유를 아십니까. 바로 가난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희망의 꿈을 실고 정착한 우리 외국인 주부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아십니까.”

나주에 시집와 5년째 살고 있다는 어느 외국인 주부의 하소연이다.

대부분의 외국인주부들은 언어장벽과 문화적 편견 그리고 지역민의 무관심 속에서 아직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지역민의 배려와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나주교회 내에 설립된 외국인 쉼터에서 결혼이민자가족 센터장 홍기술(봉황 죽성리·57)목사는“쉼터에 대해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나주지역에서 외국인주부를 위한 쉼터는 이곳뿐이라고 말하면서 인근 함평지역에서 사는 외국인 주부들도 직접 찾아와 상담을 할 정도로 점차로 지역곳곳에 알려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목사는 특히 외국인 주부를 위한 쉼터가 최근 KBS TV의 대표적 고향프로그램인‘6시내고향 백년가약’을 통해 더 잘 알려졌을 거라고 설명을 덧붙이기도. 또한 봉황면 출신인 홍기술 목사는 90년대 중반부터 봉황중앙교회에서 심목하면서 외국인 주부들이 주변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

그러다가 2002년도쯤에 이장을 맡아 업무를 보던 가운데 일본인 주부가 서툰 한국말에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용어를 썼던 것을 보고 이들을 위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으며 그 해 9월에 외국인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봉황면 주민자치회 한글학교에서 참가한 25명의 외국인 주부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외국인 주부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홍목사는 나주지역에 외국인주부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쉼터가 있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추진해 그 결과 지금의 쉼터모습을 갖춘 것.

외국인 쉼터 일을 도맡아 해오고 있는 손경희 사회복지사는 2005년 지난 한해 외국인주부들에게 한국의 예절을 체험토록 남원을 방문하는 등 지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언어, 요리, 그리고 경제적 자생을 위한 사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주부를 위한 쉼터는 130여명의 회원이 주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각종 정보교환 및 외국인 주부들이 지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외국인 주부들의 자녀들이 지역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고 현재 쉼터의 역할에 맞는 공간확충의 필요성도 제기됨에 따라 외국인주부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생활체류형시설’로 확충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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