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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영산포 신충현 씨(개인택시)

“택시이용 시 승객의 매너도 에티켓”

2013. 05. 03 by 김종열

4월 19일 오전 송월부영아파트 앞에서 택시에 오른 신충현 씨(56, 영산포)는 자신도 개인택시기사라고 소개한 뒤 어제 저녁 시내 운행 중에 취객손님에게로부터 목과 어깨를 다쳤다며 몸이 안 좋아 나주병원으로 간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말 놀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신이 아찔하네요. 조수석에 탄 손님이 술김에 그랬다고 보기에는 …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가슴이 철렁했다고….
신 씨의 말에 의하면 사건 경위는 이렇다. 그는 18일 저녁 8시경 나주시내에서 나주북초등학교 후문으로 가는 취객손님을 태웠다. 운행 중인 택시 안에서 취객이 목적지에 다가기도 전에 벌컥 화를 내며 목을 잡고 어깨를 짓누르며 운전을 방해했단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두 번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않은 그다.


“취객이라 항상 주의를 한다지만 불시에 달려드는 손님에게는 운전 중에 손 쓸 겨를이 없다”는 신 씨는 “오전에 차를 몰고 나올 때는 고객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 하려고 마음을 먹지만 그런 일을 당하면 운전대를 다시 잡기가 겁이나 심신이 불안해 며칠 동안은 잠을 설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개인택시를 10년 동안 해오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지만 승객을 태울 때 난폭하거나 취객 등은 미리 승차거부를 할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 ”이라는 그는 “일부 승객중에는 반말은 기본이고 침을 뱉는 등의 불쾌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보다 친절한 고객서비스를 받으려면 승객들 자신이 그만큼의 에티켓 정도는 지녀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요즘 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월 300만원 벌이가 되어야 하는데 한 달 겨우 150만원 정도 벌지요. 하루 17시간씩 일을 해도 불경기라 그런지 수입이 변변치 않다”는 신씨는 “아직도 고객들이 택시운전기사하면 천한 직업으로 여기는 등 편견이 심하다고”고 밝혔다.
나주에서 50여년을 살아온 신 씨는 나주가 그저 평범한 곳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힘들게 살아온 터라 그런지 일반 직장보다는 개인택시는 심적으로는 더 편할지는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는 직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주병원 앞에 하차한 그는 “나주가 사람과 사람사이에 정이 넘치는 고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남기며 택시를 많이 애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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